한미약품, 세계 최초 '체중감량+근육증가' 신약 임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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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6 14:27 수정2025.11.06 14:27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체중 감소와 근육량 증가 효과가 모두 있는 비만 신약에 대한 임상에 본격 진입한다. 근 손실이 불가피했던 기존 약과는 차별화된 이번 신약의 임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지난 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사 비만 신약 ‘HM17321’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6일 발표했다. FDA 승인으로 본격 진입하는 이번 임상에서는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7321의 안전성과 내약성 및 약동학·약력학 특성을 평가하게 된다.

HM17321은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걸 목표로 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기존의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기반 약물들은 체중 감량에만 초점을 맞춰 근 손실이 불가피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약품은 신약을 GLP-1 등 인슐린 분비 및 식욕을 조절하는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HM17321의 작용 기전 이미지./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HM17321의 작용 기전 이미지./ 한미약품 제공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신호 분자인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 유사체로 개발했다.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요법 효과가 크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HM17321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돼 동일한 펩타이드 형태인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한 번에 투여할 수 있다. 앞서 과체중 및 비만 영장류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 및 기전연구에서 높은 성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2031년 상용화를 목표로 이번 비만 신약 임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약은 임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HM17321은 단순히 살을 빼는 약이 아니라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이라는 통합적 효능을 동시에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한미약품은 비만을 체중계 위의 숫자 경쟁이 아닌 대사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바라보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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