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내 명소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국내에서 길찾기 서비스 등이 제공되지 않는 구글 지도의 '공백'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17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비로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비로컬은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로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네이버지도에서 음식점·카페·쇼핑·복합문화공간 등 다양한 장소를 소개하는 캠페인이다.
네이버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언어를 외국어로 설정한 사용자라면 앱 상단 '비로컬' 탭을 통해 국내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장소 탐색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저장한 장소뿐 아니라 로컬 맛집·백년가게 등을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네이버·한국관광공사는 캠페인을 통해 외국인 고나광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캠페인에서 소개되는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고속버스·렌터카를 이용할 때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 외에도 국제행사가 예정된 부산·경주에서도 진행된다. 부산국제영화제·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으로 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장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올 상반기 처음 진행된 비로컬 캠페인 당시엔 서울 명동·성수·이태원·한남동 등 인기 지역 명소를 소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20대 초반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졌다.
네이버는 2018년 다국어 지도를 출시한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해 왔다. 지난해엔 장소를 탐색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주요 정보도 다국어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엔 외국인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하고 네이버 예약·주문·결제도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네이버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방한 필수앱'이란 이미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구글 지도의 빈자리를 대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은 길찾기 서비스 등을 이유로 국내 고정밀 지도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안보 우려가 커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구글은 지도 반출을 압박하기 위해 지난달 5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매년 1000만명 이상 외국인이 찾는 한국에서 해외 관광객들은 입국과 동시에 불편을 겪게 된다"며 "구글 지도의 길 찾기 기능이 한국에서만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는 약 1056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네이버는 네이버지도로 충분히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승락 네이버 플레이스 부문장은 "네이버지도는 국내 최대 수준의 장소 정보와 생생한 방문자 리뷰가 집약된 플랫폼"이라며 "앱 하나만으로 한국의 트렌디한 로컬 문화를 경험하면서 이동도 편리하게 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내 여행 필수 서비스로 자라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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