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통근선박, 갤럭시 뮤직 페스타, 갤럭시역, 갤럭시 열차, 갤럭시 전망대.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벌인 이색 마케팅이 이번엔 파인 다이닝 식탁으로 이어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를 앞세운 이색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다음 달 초 벨기에 브뤼셀의 한 미술관에서 갤럭시S25 엣지가 제공하는 경험을 파인 다이닝으로 재해석한 미식 공간 '커팅 엣지'를 연다고 밝혔다.
커팅 엣지는 팝업 형태로 사흘간 열리는 파인 다이닝으로 폴 델레즈 셰프가 갤럭시S25 엣지의 정밀함에서 영감을 받은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인테리어·조명·분위기 등 내부 환경을 모두 갤럭시S25 엣지의 날렵한 디자인을 토대로 조성했다. 식사 테이블은 갤럭시S25 엣지의 라인·소재·색상을 반영해 맞춤 제작했다.
내부 곳곳엔 갤럭시S25 엣지 색상인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를 활용해 기술과 디자인, 미식 경험이 연결되도록 이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회차당 50명씩 갤럭시S25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3일 출시한 갤럭시S25 엣지는 두께가 5.8mm에 불과한 초슬림 스마트폰이다. 주요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두께 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초슬림폰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세계 각지에서 갤럭시S25 시리즈 이색 마케팅으로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 왔다. 갤럭시 AI를 강조하는 통근선박으로 출퇴근을 지원했고 갤럭시 AI 열차·지하철역을 조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벨기에 등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 판매량과 실적을 뒷받침하는 곳으로 꼽힌다. 800유로(약 125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3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 1220만대을 기록해 점유율 38%로 애플을 13%포인트 앞섰다.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갤럭시S25 시리즈의 호평에 힘입어 분기별 프리미엄 판매량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갤럭시S 시리즈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2% 증가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를 장려하기 위해 채널 전반에 걸쳐 공격적 프로모션을 전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갤럭시S25 엣지를 앞세워 스마트폰 실적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갤럭시S25 엣지는 플러스 모델보다 비싸고 울트라보다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엣지를 '갤럭시S25 패밀리'로 규정했다. 국내에선 삼성닷컴을 통해 사전 구매한 고객 중 절반 이상이 1030세대로 알려져 젊은층 수요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단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엣지를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려면 직접 경험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커팅 엣지를 만든 이유"라며 "(커팅 엣지에서의) 저녁 식사는 단순한 식사 그 이상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탐험"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