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자사가 축적한 차량 소프트웨어(SW) 개발 데이터를 내세워 글로벌 업계 관계자에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허에서 열린 '제16회 오토사 오픈 콘퍼런스(AOC)'에 연사로 참가했다. AOC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함께 만든 차량 SW 표준인 '오토사'의 발전과 혁신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과제를 위한 오토사 솔루션'을 주제로 열렸다.
현대오토에버는 발표에서 오토사 기반 운영체제(OS) 지속성 테스트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지속성 테스트 시 결과를 시각화하는 것이 품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성 테스트는 SW 개발을 시작하는 계획 단계부터 최종 배포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서 품질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배포하기 직전에 품질을 검증하는 방식과 달리 지속성 테스트는 조기에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해 개발 속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현장 발표는 지난 3년간 자체 차량SW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현대오토에버는 자체 개발한 툴을 사용해 차량 SW테스트 결과를 차트로 시각화했다. 개발자들은 시각화한 차트를 통해 개선사항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기존에는 개발자가 차량 SW의 품질 검증을 위해 코드 데이터를 하나씩 분석했다. 이 경우 최소 하루 이상 검증 시간이 소요됐다.
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한 툴은 코드 데이터들의 상관관계를 시각화 자료로 자동 분석해준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어떤 데이터를 수정해야 품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 즉시 파악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오토사 협회에서 프리미어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AOC의 발표자는 최신 차량 SW 개발 동향에 관한 지식을 유관 업계에 공유한다. 자동차 업계 종사자와 차량 SW 개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행사다.
현대오토에버는 "오토사 표준을 충족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표준 차량 SW 플랫폼인 '모빌진'을 자체 개발했다"며 "모빌진은 현재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모든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