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명절 예매 먹통 막기 위해 민간 클라우드 적극 검토할 것”

1 month ago 14
코레일 대기화면 캡쳐 이미지코레일 대기화면 캡쳐 이미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추석 승차권 예매 기간 중 발생한 시스템 '먹통' 현상 재발을 막기 위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매년 명절 승차권 예매 기간마다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이던 코레일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18일 “이번 사태(시스템 접속 장애)를 계기로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그동안은 물리적 서버만 임대해 사용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도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레일 시스템은 현재 온프레미스(내부설치형)로 구성돼 있다. 평소에는 시스템 접속 장애 현상이 없다. 하지만 설·추석 등 명절 승차권 예매 때마다 한 꺼번에 몰린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접속 문제가 발생했다. 서버를 증설했지만 예상보다 더 늘어난 이용자 트래픽에 대응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17일(경부·경전·동해선)~18일(호남·전라·강릉선) 이틀 간 시스템이 오픈되자마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17일에는 한 때 대기인원수가 100만명에 달하거나 아예 접속 자체가 어려워지는 등 '역대급'이라는 이용자 지적이 이어졌다.

코레일은 오는 2027년 완공될 자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2027년 신규 시스템 개통 전까지 설·추석 명절이 몇 차례 남은 상황에서 현 시스템으론 '먹통' 현상 재현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한 국민 피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코레일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매·발권 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은 국가기반시설이라는 보안 특수성으로 인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어렵겠지만, 앞단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은 민간 클라우드 활용시 먹통 현상 등을 막을 수 있다”며 “자체 센터 가동 이후에도 민간 클라우드를 적절히 혼용해 사용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SR(SRT)는 올해 첫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그동안 명절 때마다 발생했던 접속 지연 등 문제를 해결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