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논란의 개편 이후…체류시간 오히려 늘었다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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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들 평균 체류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체류시간은 카카오톡 사업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성과지표(KPI) 중 하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개편 이후로 주요 KPI인 이용자 체류시간이 반등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이용자 일평균 체류시간은 26분대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3분기 전체 평균(24분대)과 비교하면 약 2분 늘어난 셈이다.

카카오톡 체류시간은 그간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일평균 체류시간이 약 10초 증가하는 데 그쳤을 정도다. 이 때문에 카카오 내부에선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을 난도가 상당히 높은 작업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하향 안정화됐던 체류시간이 처음 반등하기 시작한 건 유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팅탭 트래픽이 견조한 가운데 콘텐츠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성격의 트래픽 대부분이 친구탭과 지금탭에서 개편 이후 체류시간이 3분기 평균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화방 내 플랫폼 트래픽 구성이 채팅이 아닌 다른 탭으로 확장하면서 플랫폼 전반에서 트래픽의 질이 한층 더 향상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핵심 기능인 채팅에선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피드백을 수렴하면서 플랫폼을 지속 개선하고 전국민이 카톡에 더 오래 체류할 수 있는 맥락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카카오톡 개편 직후 체류시간 증가는 시작에 불과하다. 연초에 말한 체류시간 20% 증가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챗GPT 포 카카오'도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늘릴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GPT 포 카카오는 출시 초기 단계고 본격 마케팅 시작 전이지만 출시 10일차인 어제(6일) 기준 이용약관에 동의하고 서비스 이용을 시작한 이용자가 200만명을 돌파했다"며 "발신 메시지 수와 체류 시간도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일활성이용자 인당 평균 체류시간이 어제 기준 4분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변화는 카카오톡 전체 체류시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번 주부터 이용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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