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화학회가 제정한 '이병훈진화학상' 제1회 수상자로 김우주 서울대 생명과학부 박사가 선정됐다.
초대 수상자인 김 박사는 공학을 전공한 후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다학제적 연구자다. 공학적 시각과 진화학을 접목해 다양한 소금쟁이 종을 연구하며 이들이 몸집에 따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하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김 박사는 다리 길이만 10㎝로 일반 소금쟁이의 10배 무게에 달하는 거대 소금쟁이(학명 Gigantometra gigas)의 수면 도약 원리를 규명하고 2023년 국제 학술지 미 국립과학회보(PNAS)에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병훈진화학상은 한국 진화학 연구의 선구자인 이병훈 전북대 생명과학과 명예교수의 업적을 기려 신설된 상으로, 시상식은 오는 17일 한양대에서 열린다.
김유섭 한국진화학회 회장은 "최근 생물의 진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지만 국내는 연구 기반이 부족하다"며 "이병훈진화학상 제정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진화학 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