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접수한 페이팔 마피아, AI로 공무원 대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14일(현지시간) 정부 기관용 AI 모델을 출시했다.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미국 연방 공무원을 대거 감원한 자리를 AI로 대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xAI가 발표한 ‘그록 포 거버먼트’는 xAI가 지난 9일 발표한 그록4 등 첨단 AI 모델에 기반한 정부용 AI 서비스다. 보고서 요약과 같은 일상 서비스를 비롯해 안보·의료·기초과학 등 다방면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xAI는 설명했다. 아울러 xAI는 앞으로 미국 각 정부 기관이 연방총무청(GSA)을 통해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조달 사업을 관리하는 GSA는 “다양한 기관이 여러 AI 솔루션을 검토 중이며, 우리의 조건을 준수하는 모든 미국 기업과 모델을 환영한다”고 했다.

최근까지 DOGE를 이끈 머스크는 그간 여러 차례 “AI가 공무원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DOGE가 활동한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해고, 사직, 조기 명예퇴직 등으로 정부를 떠난 연방 공무원은 26만 명에 달한다. 외신들은 xAI의 정부용 AI 모델 출시를 두고 공무원의 빈자리를 AI로 채우겠다는 머스크의 구상이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피터 틸의 AI 기업 팰런티어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팰런티어는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9년 미 육군과 8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르는 첫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후 국방·정보기관과의 협력을 늘려왔다. 최근에는 치안·이민 당국 및 질병관리청 등도 팰런티어에 데이터 관리를 맡기며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