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희소질환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필리핀 청년이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선물받았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지난달 필리핀 마카티병원에서 담관염을 앓던 프란츠 아렌 바바오 레예즈(23)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레예즈는 최근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해 간이식 외엔 치료법이 없는 상태였다. 마카티병원의 요청으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필리핀을 방문했다.
안철수·김상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가 환자의 병든 간과 담관을 제거하는 동안 김기훈 교수는 기증자인 어머니(가운데)의 간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레예즈는 “멀리서 찾아와 새 생명을 선물해 준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