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AI 특허로 본 핀테크 해외 진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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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아이피렉스 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김용덕 아이피렉스 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최근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은 혁신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며, 관련 특허 출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융 자동화, 신용평가, 리스크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적용이 확대되면서, 특허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추세다. 이와 함께 독자적인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진출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주요 통계에 따르면 AI 기반 핀테크 특허 출원 건수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미국·유럽·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의 진출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AI 기술은 핀테크 산업에서 가장 파괴적이고 본질적인 혁신 동력으로 꼽힌다. 자산관리, 신용평가, 결제 자동화, 사기 탐지 등 금융 서비스 전반에 걸쳐 AI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며 효율성과 정확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은 전통적 금융 이력 외에도 거래 내역, 유틸리티 지불, 심지어 소셜미디어 행동 패턴 등을 바탕으로 더 정밀한 신용 분석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금융 포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국내 혁신 핀테크 기업은 AI 기반 기술을 활용한 무담보 대출 승인금액 산출 시스템 관련 특허를 국내에 등록했다. 해당 특허는 '대안 데이터(Alternative Data)'와 '구간중도절단 추정방법론(Interval Censoring Estimation)'을 결합한 머신러닝 기반 기술로, 정확한 소득 정보의 제출 없이도 최적의 대출 승인 금액을 정교하게 산출하여 금융 상품 승인과 판매를 가능하게 한다.

기존의 금융 심사는 급여, 소득, 소비, 신용 등 금융기관이 수집 가능한 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신용 이력이 없거나 소득 증빙이 어려운 사회초년생, 신용불량자, 신규 고객(NTC) 등에게는 적절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자의 디지털 행태 데이터, 예컨대 계좌 사용 정보, 메시지 패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이력 등을 대안 데이터로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AI 특허를 통해 해외 현지 당국의 인가를 받고, 라이선스를 취득해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는 향후 다른 기업들에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정부 인증을 받은 특허 기술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법적 분쟁이나 규제 장벽을 넘는 강력한 '법적 방패' 역할도 수행한다. 기술, 특허, 현지화 전략이 삼위일체로 작동할 때,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AI 기술은 특허를 통해 자산화됨으로써, 기업이 단순 솔루션 제공자를 넘어 플랫폼화, 서비스 확장, B2B 협력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이는 기술 내재화뿐 아니라, 외부 확장성 확보의 핵심이 되며, 실제로 글로벌 유수 기업들은 AI 특허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I 특허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에 있어 '패스포트'이자 '방패', 그리고 '엔진'이다. 규제 환경이 국가마다 상이하고,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특허 기반의 전략은 글로벌 확장을 위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수단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AI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중심으로 기술-법률-시장 전략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덕 아이피렉스 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ydkim@iplexl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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