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취향·선호 장르 등 따라 다른 플랫폼서 유사 콘텐츠 찾는 시청자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는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관한 게시물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익명 플랫폼이어서 게시한 이의 정확한 연령대를 알 수 없지만 10∼20대 젊은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미사' 열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20년 전 드라마가 인기 역주행을 하는 현상에는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콘텐츠에서 입소문이 난 것이 톡톡히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CJ ENM[035760]의 '뿅뿅지구오락실 시즌3'에서 출연자 이은지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열렬한 팬임을 고백하며 다른 출연진에게 정주행을 권하는 장면 등이 여러 번 노출되면서 '미사' 본방송을 실제로 접하지 못했던 시청자 관심까지 쑥 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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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고화질로 바꿔 재방영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웨이브에 따르면 지구오락실에서 이 작품이 처음 언급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20대 시청 시간이 전주 대비 67배로 급격히 상승했다.
지구오락실 언급 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시청 연령층은 30대가 가장 많고 40대, 20대 순이었지만 언급 후 20대가 30대의 뒤를 이으며 40대 순위를 역전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렇듯 콘텐츠가 매체 간 영향을 받는 '연계 시청'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방영 뒤 진행자인 박나래의 유튜브 채널 '나래식' 조회수가 늘거나 넷플릭스의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플랜 2'가 공개된 뒤 비슷한 내용을 담은 웨이브의 '피의 게임' 1·2·3이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최상위로 올라온 현상 등도 같은 맥락이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스토리와 연관된 과거 콘텐츠나 출연자 취향 등을 따라 콘텐츠를 찾아보거나 재미있었던 콘텐츠와 유사한 장르를 다른 플랫폼에서 찾아 시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연계 시청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cs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4일 10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