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넥슨 아이콘매치서 '월드 ID' 선봬…AI 시대 '인간 증명' 주목

1 month ago 10

디지털 신원 인증 시스템 '월드 ID' 기술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잇달아 검증을 마치면서 신뢰도를 높였다. 딥페이크와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일상화하는 가운데 월드 ID 활용 범위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월드 ID는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매치'에서 약 1000장의 티켓을 배포하는 '오브 헌트 서울' 캠페인에 적용됐다. 실제 팬만 이벤트에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한 것은 물론 선예매 2만석, 일반예매 4만석이 각각 10분, 20분 만에 매진되는 상황에서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했다.

월드, 넥슨 아이콘매치서 '월드 ID' 선봬…AI 시대 '인간 증명' 주목

월드 ID는 지난 8월 서울 익선동에서 진행된 '리얼 K팝' 캠페인으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K팝 그룹과 협업해 월드 ID 인증을 받은 팬들만 아티스트 굿즈를 받을 수 있는 '1 휴먼 = 1 가차(Gacha)'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개인정보 노출 없이 실제 인간임만 증명하는 방식이다. 봇 계정과 가짜 팬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실제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끌어냈다.

월드 ID의 핵심은 개인 식별 정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계정 주인이 실제 사람임을 증명하는 익명 인증 기술이다. 사용자는 '월드' 애플리케이션으로 홍채 스캔 등 생체 정보 기반 인증 절차를 거친다. 집된 데이터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형태로 암호화한다. 각 계정이 '유일한 인간'임은 증명하면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 같은 기술적 특성은 기존 본인 인증 방식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민등록번호나 휴대폰 번호 같은 개인정보 입력 없이 봇이나 중복 계정을 차단할 수 있다. 글로벌 서비스는 국가별로 다른 신원 확인 체계를 통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솔루션으로 꼽힌다.

월드, 넥슨 아이콘매치서 '월드 ID' 선봬…AI 시대 '인간 증명' 주목

월드 ID를 비롯한 '인간 증명' 기술은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짜 콘텐츠 제작 비용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온라인에 허위 리뷰, 가짜 계정, 투표 조작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 ID를 개발한 월드는 비자카드와의 파트너십으로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실제 인간이 거래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간 증명 기술이) 온라인 광고, 전자상거래, 교육, 정부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높은 디지털 기술 수용도와 K-팝, 게임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기술의 조기 정착과 해외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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