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시스코리아가 올해 한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을 예고했다.
박주일 앤시스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월드 코리아 2025 미디어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LG,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및 AI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앤시스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DT 확산, 설계 복잡성 심화, 비용 절감 압박, 타임 투 마켓(Time-to-Market) 단축 요구 등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솔루션이 효율성을 높이고 산업 전반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비즈니스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고객 만족도 96.8%…AI 활용한 고객 지원 강화

앤시스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패드메쉬 맨들로이 앤시스 고객지원 아시아 부사장은 “한국의 경우 고객 만족도가 96.8%를 기록했다”며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입한 가상 어시스턴트 '앤시스 GPT'는 2만여 고객사로부터 50만 건 이상의 질문을 처리하며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에 탑재된 LLM 기반 AI 비서 '앤시스 엔지니어링 코파일럿'은 유체·기계·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앤시스 GPT는 물론 아티클, 논문 등의 기술 문서, 이노베이션 강의, 글로벌 포럼 등을 지원한다. 이로써 고객사들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맞춤형 언어로 600여 개 이상의 앤시스 콘텐츠에 접근을 할 수 있게 됐다.
산업 간 상호운용성 확대 필요
이어 자동차 산업 사례를 기반으로 제조업과 IT 기업 간 상호운용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맨들로이 부사장은 “보쉬는 AI와 물리 기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ZF그룹과 포르쉐도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개방된 환경에서도 고객사가 당사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포트폴리오를 통해 유기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높시스와의 시너지 기대…HBM 시장 경쟁력 확보하겠다

최근 시높시스(Synopsys)의 앤시스 인수 완료로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맨들로이 부사장은 “EDA 및 IT 선두주자인 시높시스와 50년 이상의 노하우를 보유한 앤시스가 만나 실리콘부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제품 설계는 점점 복잡해지고 고객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자신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칩 설계부터 전원 무결성, 열·스트레스 해소까지 통합 플랫폼 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며 “시높시스와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