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멕 “韓 스타트업 협력 기대…기술·인프라·투자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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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에 루소 아이멕 벤처 개발 디렉터올리비에 루소 아이멕 벤처 개발 디렉터

세계적 반도체 연구기관인 아이멕(imec)이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술과 인프라 전반에 걸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올리비에 루소 아이멕 벤처 디벨롭먼트 디렉터는 21일(현지시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린 '아이멕 테크놀로지 포럼(ITF) 월드 2025'에서 기자와 만나 “국경에 제한 없이 전 세계 반도체 딥테크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연구개발(R&D) 파트너는 있지만 아직 벤처 분야 협력 사례는 없다”며 “좋은 아이디어와 팀이 있다면 기술, 인적 자원, 인프라, 투자자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멕은 벨기에 뢰번에 본사를 둔 연구기관으로 6000여명의 연구진과 40억 유로(약 6조2870억원) 규모의 클린룸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루소 디렉터가 이끄는 '벤처 디벨롭먼트' 조직은 차세대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을 담당한다. 지난 7년간 버티컬 컴퓨트, 악셀레라AI 등 35개 스핀오프를 설립했고, 상위 10개 기업 합산 가치는 5억 유로를 넘어섰다. 아이멕이 투자한 15개의 외부 스타트업 성장도 지원했는데 이중 셀레스티얼 AI를 비롯한 2개사는 이미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됐다.

루소 디렉터는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에서는 기존 기업에 아이멕 반도체 기술을 채택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며 “기술이 기업 제품에 성공적으로 통합되도록 분석·연구하고, 투자자 네트워크 및 잠재 시장 관계자들과의 연결을 통해 상업적, 재정적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멕이 벤처 파트너를 선정할 때 기술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진입하려는 시장의 규모는 충분한지, 그리고 그 비전을 실현할 역량을 갖춘 팀인지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루소 디렉터는 “지속 가능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충분히 큰 시장과 적절한 마진 구조를 확보해야 성장 가능성이 생긴다”며 “기술적 우위를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딥테크 창업자는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말고 실제 산업 현장의 기업, 아이멕과 같은 연구기관, 투자자,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시장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소 디렉터는 “처음부터 완벽한 아이디어는 없다”며 “성공적인 창업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시장의 요구에 맞게 조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아이멕 프로그램에도 한국 스타트업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벨기에(안트베르펜)=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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