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충청남도 아산시에 2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민간 상업용 데이터센터가 처음 들어선다. 수도권 쏠림 완화와 지역 균형 성장, 산업 기반 다변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과 데이터센터 업계 등에 따르면 메타인프라와 캡스톤자산운용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성을 마무리하고, 아산시에 대규모 인공지능(AI) 특화 데이터센터 건립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양사는 '캡스톤메타IDC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했다. 금융 조달에는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참여한다. KT와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을 지원한다.
설립할 데이터센터는 수전 20㎿, IT 로드(용량) 13.1㎿로 설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랭식 냉각을 적용해서 고집적 AI 연산을 지원한다. 특히 공공 클라우드와 재해복구(DR) 전용 존을 함께 마련한다.
데이터센터 업계는 IT 로드 ㎿당 사업비를 160억~17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에 따른 전체 사업 규모는 약 2100억~2230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산에서 대규모 민간 상업용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첫 사례다. 수도권 외 지역은 전력·네트워크 인프라와 주요 고객사 유치 여건 등의 제약으로 대형 PF 성사가 쉽지 않았다.
이번 사업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핵심 고객사(테넌트) 확정이 지연돼 PF가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사업은 조건이 충족되면서 금융 조달이 가능해졌고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비수도권 민간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산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여건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민간(상업용) 데이터센터당 평균 고객 수는 2022년 166개에서 지난해 약 496개로 늘었다. 일부 조사에서는 향후 3년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연평균 약 2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AI 확산으로 고집적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도권 외 거점에 지리적·전력 믹스 분산 전략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국내 투자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인천 중부 공업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역시 고성능 연산 수요 대응을 위한 국내 거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산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글로벌 테넌트에게도 지방 거점의 실효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지역은 세수 확대,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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