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열풍 타고…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 투자금 5배로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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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혁신신약 개발기업 디앤디파마텍 지분을 현물로 취득한 지 한 달 만에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불과 한 달 사이 주가가 급등하면서 약 50% 수준의 평가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비상장시기에 펀드로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초기 투자금의 4배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디앤디파마텍 주식 5만3023주(지분율 0.49%)를 장내에서 전량 처분하기로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처분 예정금액은 약 158억5387만원으로, 이는 회사 자기자본(1590억5760만원)의 10%에 해당한다. 처분 기간은 2025년 11월 7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장내매도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앞서 지난 10월 1일 같은 규모의 디앤디파마텍 주식을 ‘큐더스패밀리 3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만기 청산 과정에서 현물로 수령했다. 회사는 2021년 해당 조합에 30억원을 출자했으며, 조합이 해산되면서 보유 중이던 디앤디파마텍 지분을 현물로 배분받았다. 당시 공시 기준 취득금액은 약 106억5623만원(주당 20만1000원)으로 평가됐다.

불과 한 달 만에 일동제약이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디앤디파마텍의 주가 급등이 있다. 공시 기준 매각단가(29만9000원)를 적용하면 약 52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이 발생한다. 단순 계산으로는 1개월 만에 약 49%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신약개발사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비만약의 임상개발 순항, 멧세라를 두고 벌어진 다국적제약사의 인수경쟁 등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투자조합 청산에 따른 현물배분으로 확보한 주식을 시장에서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이라며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과 한국을 거점으로 하는 혁신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4억여원, 순손실은 294억원을 기록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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