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대 항공우주공학과는 1904년 미국 최초로 탄생한 우주학과다. 매사추세츠공대(MIT) 항공우주공학과보다 1년 빠르다. 이 학과는 역사에 걸맞게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우주 맨파워’를 자랑한다. 인맥과 학맥을 중요하게 여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미시간대 출신이 없으면 ‘우주의 시간’이 멈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시간대는 규모 면에서 타 대학을 압도한다. 19개 단과대, 약 250개 학과에서 학부·대학원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해 학생 총 6만60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미국 공립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거대한 학교 규모는 방대한 동문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현재 180개국에서 66만여 명의 동문이 활약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57~1975년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자 로켓, 추진체에 강점을 지니고 있던 미시간대에 과제를 맡겼다. 그 결과 미시간대는 1965년 발사된 유인우주선 ‘제미니 4호’의 우주인 중 두 명인 제임스 맥디빗과 에드워드 화이트, 네 번째 달 착륙 유인 우주선이던 ‘아폴로 15호’의 우주인인 데이비드 스콧, 제임스 어윈, 앨프리드 워든 같은 걸출한 우주인을 배출했다. 미시간대 학생회관 입구에 새겨져 있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나는 동부 미시간대(하버드)를 졸업했다”는 문구는 치열한 우주 경쟁 속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미시간대 공대를 얼마나 신뢰했는지를 보여준다.
앤아버=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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