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이전한 레이저티닙(국내 제품명 렉라자)과 아미반타맙(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비소세포폐암(NSCLC) 가이드라인에서 표준요법(preferred)로 격상됐다.
업계에 따르면 NCCN NSCLC 가이드라인 위원회는 6일(현지 시간) 최신 임상 근거를 반영한 개정판(버전 1.2026)을 발표했다.
NCCN 가이드라인은 의료현장에서 암 환자에게 어떤 항암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할 때,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임상 지침으로 꼽힌다. 다국적 제약사 신약개발과 각국 보험급여 기
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 공개된 가이드라인은 최신 임상 근거가 반영되면서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법이 대폭 개편됐다.
주요 변경사항은 오시머티닙(타그리소)+화학항암요법과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모두 표준치료로 새롭게 등재된 것이다.
과거에는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이 이 환자들을 위한 유일한 1차 표준치료였다. 국내에서도 오시머티닙 단독 또는 레이저티닙 단독만 보험 급여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 개편으로 오시머티닙 단독 또는 오시머티닙 화학항암 병용 또는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의 3개 축으로 치료 선택지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경이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이 주도한 FLAURA2와 MARIPOSA 등 주요 대규모 임상 결과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FLAURA 2는 1차 치료로 오시머티닙과 화학항암제를 병용한 것으로 오시머티닙 단독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을 1년 가까이 늘려 중앙 생존기간(mOS) 48개월을 기록했다.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인 MARIPOSA 또한 더 데이터가 성숙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48개월 이상의 mOS 추정치가 거론되고 있다. 이같이 병용요법이 오시머티닙만 단독으로 쓸 때에 비해 임상적 이득이 거의 확실하다는 제약사의 주장을 NCCN이 수용했다는 평가다.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격하되는 치료법도 잇었다.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이나 병용요법은 EGFR 변이 환자에서 생존이득이 입증되지 않았음을 반영해 권고 순위가 밀렸다. ‘비권장’(non-preferred)로 지정돼 사실상 제외됐다.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안전성 관리에 대한 지침도 새로 추가됐다.
아미반타맙을 처음 투약했을 때 나타나는 주입 관련 반응(IRR)과 이후 피부 독성, 정맥혈전색전증(VTE) 예방 지침이 포함됐다.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이상반응은 오랜 기간 오시머티닙을 1차 표준요법으로 사용해 온 의료진이 아미반타맙 최종 선택을 꺼리게 만든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미반타맙 첫 투여 시 발생하는 IRR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일 분할 투여와 항히스타민제·덱사메타손 등 사전투약(pre-medication)을 권장하기로 했다.
또 EGFR 억제에 따른 피부 발진을 예방하기 위해 도시사이클린 또는 미노사이클린 경구 항생제와 클린다마이신 로션, 저농도 스테로이드 크림 사용도 제시됐다.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적 항응고제(아픽사반, 리바록사반 등) 투여 고려와 생활습관 관리(장시간 좌식 회피, 부종·통증 시 즉시 보고)도 명문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NCCN 가이드라인에서 표준요법 명시로 앞으로 의료현장에서 더 많은 사용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면서도 “안전성 프로토콜의 조기 표준화가 병용요법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2 days ago
2















![닷컴 버블의 교훈[김학균의 투자레슨]](https://www.edaily.co.kr/profile_edaily_512.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