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준비도는 높지만 신뢰 투자는 미흡”… 한국, AI 신기술 수용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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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AS 제공][사진= SAS 제공]

한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데이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 기반의 인공지능(AI) 투자에서는 세계 평균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SAS는 11일 IDC와 함께 발간한 '데이터 및 AI 영향력 보고서: 신뢰가 이끄는 AI 시대'에서 한국의 AI 도입과 신뢰도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2375명의 IT·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AI 도입 수준과 신뢰 구축 방안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조직의 AI 활용은 '데이터 준비도는 높지만 신기술 신뢰 확보는 낮은' 양극화 구조를 보였다. 고급 수준의 데이터 인프라를 보유한 조직 비율은 36%로 세계 평균과 비슷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AI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 이는 아태지역 평균(20%)과 글로벌 평균(52%)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AI 기술 도입 추이에서도 보수적 성향이 뚜렷했다. 생성형 AI 도입률은 68.2%로 세계 평균(81.4%)보다 낮았고, 반면 머신러닝 등 기존 AI 도입률은 95.5%로 세계 평균(65.8%)을 크게 웃돌았다. 에이전틱 AI와 양자 AI 도입률은 각각 35.8%, 22.7%로, 세계 평균(51.5%, 30%) 대비 낮았다.

AI 도입 목적 역시 '비즈니스 위험 감소'(49%), '비용 절감'(44%), '수익 증대'(46%) 등 단기적 성과 중심으로 나타났다.

IDC는 “한국이 아직 AI 활용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기능적 목표 위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AI 신뢰 수준을 평가한 '신뢰할 수 있는 AI 지수'에서도 한국은 편차가 컸다. 조사 대상의 26%는 '고급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30%는 '기초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국가별로 균등하게 분포된 글로벌 결과와 대비된다는 설명이다.

전대일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은 세계적인 데이터 기반을 갖췄지만, 신뢰할 수 있는 AI 거버넌스 구축과 신기술 투자는 여전히 보수적”이라며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해 장기적인 AI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중혁 SAS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 금융과 공공 부문은 이미 대규모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SAS는 신뢰할 수 있는 AI 플랫폼과 거버넌스를 통해 국내 기업의 AI 역량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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