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벽돌폰'이래…아이폰 사랑 20대도 "갤Z플립으로 바꿀까" 고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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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토어 방문객 53% '1030'
Z폴드·플립7 공개 첫 주말 맞아
삼성스토어 홍대 등 매장 몰려
무게·두께 혁신에 "구매 고민"
아이폰 쓰는 20대도 교체 의향
삼성 폴더블 '벽돌폰' 오명 벗어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를 찾은 방문객들이 갤럭시Z폴드·플립7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를 찾은 방문객들이 갤럭시Z폴드·플립7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아빠가 쓰고 있는 갤럭시S보다 가벼워. 나도 쓰기 딱 좋다." 한 초등학생이 갤럭시Z폴드7과 부모 휴대전화를 함께 살펴보며 비교하더니 이 같이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공개한 갤럭시Z폴드7는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다. 신제품은 215g으로 전작보다 무게를 24g 줄였다.

삼성전자가 초슬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플립7을 공개한 첫 주말인 지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는 신제품을 살펴보러 온 방문객들로 붐볐다. 매장 1층에만 약 100명이 Z폴드·플립7을 살펴보거나 별도 공간에서 직원들 안내를 받아 제품을 체험했다.

Z폴드·플립7 공개 후 첫 주말, 1030세대 매장 몰려

매장 방문객은 1030 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갤럭시Z폴드·플립7은 역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외형을 갖춰 젊은 연령대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매장 내 방문객 연령대만 놓고 보면 이 같은 예상이 일단 어느정도 적중한 셈이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누리 씨(28)는 그간 줄곧 아이폰을 사용해 왔지만 Z플립7의 얇은 두께를 보면서 놀라워했다. 이 씨는 "애플엔 접히는 아이폰 자체가 없으니까 재밌기도 한데 남자친구가 갖고 있는 Z플립6보다도 얇아진 게 신기하다"며 관심을 보였다.

1030세대 시선을 끈 제품은 Z플립7이었다. 같은 시간대에 매장을 찾은 양석준 씨(29)는 지난해 처음 Z플립 제품을 구매했다. 이날 매장에서도 Z플립7을 살펴봤다. 양 씨는 Z플립 구매 이유를 묻자 "폴드는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플립은 좀 더 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는 그간 '벽돌폰'이란 얘기까지 들었던 삼성 폴더블폰의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여성 A씨(34)는 Z폴드·플립7을 살펴본 후 "예전엔 획기적이긴 했지만 안정성이나 힌지 부분이 아쉬웠고 두껍기도 해서 폴더블폰을 왜 쓰나 했다. 이번 제품은 그 부분이 많이 개선되고 완성도도 올라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제품을 보고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바꿀 의향이 생겼다는 반응도 있었다. 아이폰을 쓰다 갤럭시로 갈아탄 뒤 다시 아이폰을 쓰고 있는 남성 B씨(35)는 "무게와 두께가 확실히 가볍고 얇은 것 같아서 '다음 폰으로 한 번 고민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진열된 갤럭시Z폴드7. 사진=김대영 기자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진열된 갤럭시Z폴드7. 사진=김대영 기자

폴더블 단점 모두 털어내…"AI 지우개 기능 가장 인기"

Z플립 시리즈는 특히 1030 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셀피 촬영에 최적화된 데다 다양한 '폰 꾸미기'가 가능해 인기가 높았다. 다만 두께와 무게가 만만치 않아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기도 했다. Z폴드의 경우 두꺼울 뿐 아니라 접었을 때 화면 폭이 바 형태인 갤럭시S 시리즈보다 좁아 사용하는 데 불편이 컸다.

Z폴드·플립7은 이 같은 단점을 모두 털어냈다. Z폴드7은 접었을 때도 바 형태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 폭이 개선됐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6.5형 다이내믹 아몰레드 2X(너비 약 64.9㎜)로 21대 9 화면비를 갖췄다. 두께는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에 불과하다.

Z플립7은 커버 디스플레이 전체를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4.1형 플렉스윈도우를 탑재했고 베젤을 1.25㎜로 얇게 제작했다. 무게는 188g으로 Z폴드7에 비해 가볍다.

1030 세대가 애용하는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반의 기능들도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삼성스토어 홍대 관계자는 "(젊은 사용자들은) AI 사진 편집 기능을 주로 활용하는데 AI 지우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며 "이번에 새로 나온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도 유용한 기능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스토어 홍대는 주말 사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매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삼성스토어 내 마련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제품 설명을 들었다. 체험 공간엔 외국인들과 연인·친구·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가득찼다.

제품을 단순 진열한 공간엔 정보기술(IT) 기기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많은 연령대인 30대 남성들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AI 기능 활용도나 세부 사양 등을 꼼꼼히 물었다. 갤럭시 AI 기능을 배우는 'AI 클래스' 수업은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방문객들에게 인기였다. 삼성스토어 홍대는 하루 5차례에 걸쳐 25분씩 AI 클래스를 진행한다.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Z폴드7에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Z폴드7에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대영 기자

이달 15~21일 사전 판매…오는 25일 국내 공식 출시

삼성전자는 15일부터 21일까지 Z폴드·플립7 사전 판매에 돌입한다. 공식 출시일은 오는 25일이다. 사전 판매는 전국 삼성스토어와 온라인몰인 삼성닷컴, 이동통신사 온·오프라인 매장, 오픈마켓 등에서 진행된다. 사전 구매자는 이달 22일부터 제품을 수령하고 개통할 수 있다. 또 저장 용량을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도 제공된다.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으로 가격 부담도 덜 수 있다.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통해 Z폴드·플립7을 자급제로 구매하면 기기를 반납할 때 최대 50% 잔존가를 보장한다. 사전 구매자의 경우 더블 스토리지 혜택이 함께 적용되는 만큼 체감 혜택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Z플립7 256GB 모델을 148만5000원에 사전 구매한 다음 더블 스토리지 혜택에 따라 512GB 모델을 수령할 경우 12개월을 사용한 이후 최대 반납 보상 혜택은 512GB 모델 가격을 기준으로 제공된다. 80만원이 넘는 실질 보상금액을 보장받는 셈이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Z폴드·플립7은 디자인부터 성능,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까지 완성도를 높여 폴더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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