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피어 깃허브 AP 부사장 “AI 시대, 개발자는 '조율자'…역할 더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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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린 네이피어 깃허브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셰린 네이피어 깃허브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개발자는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의사결정 중심에서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셰린 네이피어 깃허브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29일(현지시간)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AI 확산이 가져오는 개발 생태계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2개월간 깃허브에는 1초마다 개발자가 1명씩 합류했고, 신규 가입자의 약 80%가 첫 주 안에 '코파일럿'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며 “생성형 AI는 이미 개발 현장의 기본 도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AI 개발자 플랫폼인 깃허브는 현재 개발자 수가 1억 8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네이피어 부사장은 특히 한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 등 언어 장벽이 있던 지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는 자연어로 의도를 표현해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며 코드를 생성할 수 있어 개발의 문턱 자체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네이피어 부사장은 AI 확산이 개발자의 역할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설계·판단·조정 등 상위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오케스트레이터(조율자)'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깃허브는 이번 '깃허브 유니버스 2025'에서 기업 정책·보안 체계를 기반으로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에이전트 HQ'와 '미션 컨트롤'을 공개했다.

그는 “에이전트를 무질서하게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통제 가능한 프레임워크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셰린 네이피어 깃허브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셰린 네이피어 깃허브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네이피어 부사장은 AI 등 신기술 도입은 조직 문화 변화와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 해커톤이나 리더십 교육이 활발하지만, 조직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이피어 부사장은 특히 한국 시장의 성장 속도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깃허브 개발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 지금은 약 270만명에 근접했다”며 “개발 참여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깃허브에 따르면, 한국은 오픈소스 기여 활동과 AI 관련 저장소 기여 모두 세계 6위권이다. 그는 한국 개발 생태계에 대해 “게임·제조·전자 산업이 결합된 창의성과 실행력이 강점”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한국 게임사는 개발 속도가 빠르고 창의적이라고 덧붙였다.

네이피어 부사장은 “한국의 개발 생태계는 앞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얼마나 유연하게 수용하느냐가 글로벌 영향력 확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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