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첫 출산 연령이 33세를 넘어서면서 고령 임산부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35세 이상은 임신 중 합병증 위험이 높아 ‘고위험 임산부’로 분류된다.
병원에서 활용되는 태아 모니터링 기기부터 임신 주차별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모바일 앱까지, 임산부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 태아 성장·산모 혈압과 당뇨도 관리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조산율은 전체 출생아의 약 7.9%로 증가하며 미숙아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특수 태아 및 신생아 장비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태아감시장치 국내 1위 기업 비스토스의 ‘BT-350’ 분만감시장치는 고도화된 신호 처리 기술을 탑재해, 쌍둥이 태아의 심박 교차 구역 등 정밀 감지가 가능하다. CE인증 23종과 FDA 13종 이상을 획득했다.
국내 최대 초음파진단기기 업체인 삼성메디슨의 헤라(HERA) 시리즈 초음파 진단 장비도 AI 기반 분석 기능을 탑재해 고령 임산부의 태아 성장 추적에 강점을 갖는다. 올해 출시한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의료진단기기 ‘헤라(HERA) 제트(Z) 20’은 AI 진단 보조 기능 ‘라이브 뷰어시스트’가 처음으로 적용돼, 태아를 스캔하는 동안 나타나는 초음파 영상 중 필요한 단면을 자동으로 추출해 전체 임신 주기에 필요한 항목별 측정 결과값도 제공한다.
임신성 고혈압 관리도 산모 안전에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에 혈압·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해 임산부의 일상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특히 지난 7월 삼성 헬스(Samsung Health) 앱을 기반으로 의료기관·헬스 스타트업과 연동되는 ‘통합 헬스 생태계’ 확장을 통해 임산부의 혈압 기록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되고 병원과 연동돼 의료진이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구조까지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제품들도 임신성 당뇨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점유율 1위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CareSens Air)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고, 최근 유럽 3개국에 보험 급여 등록도 완료됐다. 이 제품은 피부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혈당 수치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 추이를 확인 수 있어 임신성 당뇨 관리에 효과적이다.
◇ 임신 전후 우울증 치료 전자약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임산부 중 14~23%가 임신 중에 우울증을 겪는다. 임신 중 우울 증세가 있던 산모는 산후 우울증에 걸릴 위험도 35%가량 증가하지만, 임신 중 항우울제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어 주산기 우울증 관리가 매우 어렵다.
국내 대표 전자약 기업 와이브레인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은 임신 전후의 우울증 치료 분야에서 먹지 않는 치료제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인드스팀은 tDCS(경두개직류자극)라는 인체에 안전한 2mA의 미세전류를 이마 윗 편의 전전두엽에 전달함으로써 저하된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우울증을 치료한다. 항우울제와 달리 전신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어 임신 전후 우울증 치료에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 식약처 시판 허가를 받은 제품이지만 기존에 없던 신기술로 분류돼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임신성 우울증에 체내 영향 없이 쓸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이지만, 2023년 신의료유예제도를 통해 비급여로 처방 중이다. 현재 국내 156개 병원에 공급돼 누적처방 18만건을 돌파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는 “출산율 반등과 고위험 임산부 증가 속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임산부 건강 관리의 필수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태아 중심의 산과 검사에서는 임산부의 정신건강을 놓치기 경우가 많아 산모의 우울증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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