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부문 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급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가 이통사의 '주력 사업'으로 안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통3사는 통신기지국 등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통3사 AIDC 매출 '2조1420억원' 예상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3분기 AIDC 관련 총 합산 매출은 5019억원. 지난해보다 27.3% 급증했다. SK텔레콤은 1498억원, KT 클라우드는 2490억원, LG유플러스는 103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53.8%, 20.3%, 14.5%씩 증가한 것이다.
이통3사의 AIDC 사업 매출은 최근 상당한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통3사의 데이터센터부문 3분기 기준 합산 매출은 2022년 2541억원, 2023년 3299억원, 지난해 3944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증권가에선 이통3사의 내년 AIDC 관련 매출이 연간 2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통3사의 AI 관련 사업 부문에서의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특히 국내 데이터센터의 약 80%를 이통3사가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3사의 데이터센터 용량도 2028년에는 600메가와트(MW)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이통3사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총 459MW급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통3사의 데이터센터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은 총 8개로 137MW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16개로 162MW, LG유플러스는 14개로 160MW를 차지했다.
포화한 MNO 시장 속 유일한 버팀목 'AIDC'
이통3사가 AIDC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동통신(MNO) 시장이 포화된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 이후 이통3사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점이 이를 보여준다.
예전이었다면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더해 단통법 폐지가 맞물리면서 갤럭시Z폴드·플립7, 아이폰17 시리즈 등 신상 단말기 출시를 겨냥한 대대적 경쟁이 벌어질 수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유통 시장에서 출혈경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실제 번호이동 건수도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발표한 지난 7월 95만686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월 64만4618건, 9월 64만3875건, 10월 60만66건으로 줄어들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난 2분기에 이어 되풀이 강조했다. MNO 시장이 포화 상태를 보이면서 AIDC가 이통3사의 '버팀목'이 된 셈이다.
SK텔레콤은 AWS와 함께 건설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누적 300MW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KT는 최근 서울 가산동에 AI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중 최초로 리퀴드 쿨링 기술을 도입한 곳으로 KT는 중장기적으로 500MW 이상 인프라를 확보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코람코자산운용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 진출했다. 향후 코람코자산운용이 추진하는 복수의 AIDC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할 예정이다.
'엣지 AI'로 6G 시대 속 차별화 무기 가져
이통사는 특히 '엣지 AI'로 6G 시대에서 삼성전자 등 빅테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질 수 있다. 엣지 AI는 기존 AI 연산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나 단말기에서 처리했던 것과 달리 전국 기지국·코어망 등 통신망 자체가 AI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시간 연산과 초저지연 연결이 중요한 자율주행이나 로보틱스 분야에서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의 새 수장인 정재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SK AI 서밋에서 "AI 서비스가 늘면서 통신사 네트워크 인프라가 재조명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망을 확보하는 엣지 AI 개념 제시했다"며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나 온디바이스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초저지연 연결은 통신사만이 가능한 고유한 영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엣지 AI와 관련해 "통신망 관련 디바이스는 이통사의 독점 영역인 부분이라 늘 잘하는 것일 테고 이제 그 외 어느 영역까지 커버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스마트홈 등 카메라가 달린 형태의 디바이스라면 다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 잠재력이 높은 시장인 만큼 경쟁사가 많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확장하느냐의 문제"라며 "제휴로 풀지 쉐어할지 경쟁할지 여러 비즈니스 방법이 많다. 마켓 선정에 따라 이야기가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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