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임상과 생산으로 직행하는 도시, 시흥에서 바이오의 내일을 시작합니다.”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배곧-정왕-월곶 '바이오 삼각벨트'를 축으로 연구·실증·산업화를 한 흐름으로 잇는 수도권 서남부 바이오 거점 도약 구상을 이렇게 밝혔다.
시흥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발판으로 배곧 연구개발(R&D) 거점과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시흥스마트허브를 촘촘히 연결하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의 2조2000억원 투자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유치로 연구-시험·인증-제조의 골격을 마련했고,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에서 1500명 전문인력이 배출됐다.
내년에는 (가칭)첨단바이오 실증센터 착공으로 R&D-실증-창업을 지역 안에서 닫는 전주기 체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병택 시흥시장.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이후 핵심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 일정은.
지난해 6월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배곧 R&D 거점이 공식 출범했다. 가장 먼저 사람·공간·기업 세 축을 동시에 움직였다.
사람 측면에는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를 정식 개소해 1500명이 실습 중심 교육을 수료했고, GMP·규제·창업 과정을 아우르며 현장 투입 가능 인재를 키웠다. 공간은 배곧을 중심으로 정왕·월곶까지 연결 가능한 가용지를 단계적으로 확보했고, 기업은 종근당과 KTR 유치로 연구-평가-인증 라인을 세웠다.
내년에는 산업부 '소부장 미래혁신기반' 사업을 통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가칭)첨단바이오 실증센터를 착공한다. 이 센터를 거점으로 AI·바이오 융합 R&D-실증-창업의 전주기를 시흥 안에서 닫아, 연구 성과가 곧바로 시험·인증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한다. 배곧-정왕-월곶을 잇는 '바이오 삼각벨트'는 권역별 기능을 분담해 속도를 높이고, 필요 시 국가산단 격상도 중앙정부와 협의해 추진 속도를 끌어올린다. 규제자유특구 연계와 지자체-부처 합동 컨설팅을 상시 가동해 초기 기업의 임상·시험 접근성도 높인다.
시흥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접근성이다. 인천·김포공항 30분 내외, 광명KTX 20분 내외, 서해선으로 서울 20분대 진입이 가능한 글로벌 교통 요충지다. 둘째, 가용 부지다. 배곧·정왕·월곶 일대에 대규모 개발 가능지를 갖추고 있으며, 연구·실증·제조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공급한다. 셋째, 생태계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한국공학대, 경기과기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종근당 등 대학·병원·기업이 집적돼 전문인력 확보에 유리하다.
여기에 지자체 차원의 세제(취득세 감면)·금융(이자차액 보전)·인허가 패스트트랙을 패키지로 제공해 입지-인재-자본의 선순환 속도를 높인다. 기업 애로는 애로신속 해결반이 48시간 내 1차 답변을 내고, 분기별 CEO 라운드 테이블로 현안을 상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오른쪽)과 김영주 종근당 대표가 지난 6월 종근당 본사에서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했다.앵커 투자와 기업 유치 현황, 구체적 일정은.
종근당은 6월 배곧 연구3-1용지 매매계약을 마쳤고, 7만9338㎡(약 2만4000평)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복합 R&D단지를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 2033년 완공 일정이며, 연구·임상·제조를 연계하는 구조로 700명 이상 직접 고용을 예상한다. 시민 우선 채용, 지역 협력사 참여, 인턴·현장실습 등 고용·상생 패키지를 설계해 기업 성장과 지역 일자리를 함께 만들 계획이다.
KTR은 토지 매매계약을 완료해 시험·인증 역량을 더했고, 외국인투자기업(FDI)은 연구용지 매각 공모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제약·CDMO·분석기관과 단계적 협의를 병행해 올해는 종근당-KTR을 축으로 추가 매각을 마무리해 앵커 기업 구성을 탄탄하게 할 계획이다.
유치 이후에는 인허가·설계·시공을 끊김 없이 이어주는 원스톱 전담반과 주기적 프로젝트 보드미팅으로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대병원 건립의 현재 단계와 도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은 경기 서남부 유일의 국가중앙병원이자 국내 최초 진료·연구 중심 미래형 병원이다. 지하 1층·지상 12층, 800병상 규모로 27개 진료과와 암·모아·뇌심혈관 등 6개 전문센터를 갖출 계획이며, 지난 8월 우선시공분 착공을 시작했다. 10월 실시설계 제출 후 본공사로 전환해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효과는 수치로도 분명하다. 의사·간호 등 1624명의 병원 인력과 14만2600개 일자리 파급, 건립 후 5년간 208억원, 이후 연 20억원 이상 세수 효과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시민의 의료 접근성과 공공의료 수준이 크게 개선되고, 병원-캠퍼스-기업을 잇는 임상 데이터 기반 실증 생태계가 자리 잡는다. 병원 개원에 맞춰 응급의료·이송체계와 생활 SOC(주차·보행로·대중교통 연결)도 동시 확충해 시민 편익을 높여 나가겠다.
서울대병원 배곧캠퍼스 교육협력동 전경.병원·캠퍼스·기업을 잇는 인력 양성과 창업·스핀오프 전략은.
목표는 AI·바이오 융합형 인력 2000명 양성이다. 실습 강화형 커리큘럼과 GMP·창업·소부장 통합 교육, 산학맞춤형 프로젝트를 도입해 교육-현장 간 간극을 줄인다.
SNU 시흥 창업스타트 패키지와 딥테크 스케일업 지원으로 스핀오프-시드-실증-조달을 끊김 없이 잇는다. 병원은 임상 데이터를 제공하고, 대학은 AI 진단모델을 개발·검증하며, 기업은 이를 제품·서비스로 전환한다.
병원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도입해 실제 환경을 모사한 시험을 가능하게 하고, 산·학·연·병 공동 프로젝트를 상시화해 '연구-실증-사업화' 선순환을 고정 장치로 만든다. 인력 유입을 위한 주거·보육 지원과 생활형 문화 인프라도 병행해 정주 매력을 높인다.
모빌리티·로봇·에너지 등 전략과 시민 수용성 대책은.
시흥시는 바이오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로봇·친환경 에너지를 병행한다. 2023년 '육해공 미래모빌리티 비전'을 선포하고 자율주행 트랙, 무인이동체 연구동 등 실증 인프라를 갖췄다.
올해 국토부 'K-드론배송 상용화' 도시에 선정돼 국비 5억원을 확보했고, 배곧한울공원 일대에서 실제 드론 배송을 시연했다. 내년에는 2026 드론실증도시 공모에 재도전해 생활형 드론 물류의 일상화를 추진한다.
로봇·스마트제조는 시흥스마트허브를 거점으로 테스트베드-보급-고도화를 단계화하고, 수소·폐배터리 순환은 민간과 함께 실증-표준-안전 가이드를 공동 수립한다. 시민 수용성은 사전 설명회-상시 공개-상설 민원창구의 3단계로 관리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드론배송·로봇 견학 같은 체감형 서비스로 '보이는 혁신'을 확대한다.
환경·안전 이슈는 환경영향 저감 설계와 소음·분진 관리 의무를 계약 조건에 반영해 관리 강도를 높인다.
시흥시 드론배송센터.시흥스마트허브의 ‘바이오 소부장 전환’은 어떻게 추진하나.
기존 제조기업의 바이오 소부장 다각화를 위해 전환 로드맵 수립에 착수했다. 장비·소재·패키징·멸균·클린룸 등 밸류체인을 세분화해 기업별 현황에 맞는 표준·인증·규제 컨설팅을 제공하고, 실증 바우처로 초기 리스크를 줄인다.
스마트허브를 바이오 제조 테스트베드로 전환해 생산성·품질·수출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대학·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국산화 품목을 넓힌다. 더 나아가 중소기업을 위한 공용 클린룸·공정장비 공유제를 도입해 진입 비용을 낮춘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구 논란에 대한 해법은.
AI컴퓨팅센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논의가 시작되면 서울대-주민-시가 함께하는 공론 구조를 즉시 가동한다. 정왕-배곧-서시화 전력구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필수 기반이다. 공사의 필요성과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안전 기준 상향·상시 모니터링·소음·교통 저감을 한전과 강제력 있는 협약으로 묶는다.
정기 설명회와 실시간 공정 공개로 불신을 최소화하고, 공사 전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해 상생형 인프라로 추진한다. 전력구 완공 이후에는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도입해 탄소·전력 효율을 함께 높인다.
시흥시 AI·바이오 융합 클러스터 조성안.재원·거버넌스와 추진체계는 어떻게 설계돼 있나.
예산은 국·도·시비, 민자를 적절히 조합한다. 국비는 특화단지, 소부장, 드론 실증, 인력 양성 등 부처 공모를 통해 확대하고, 시비는 인프라·교육·생활 SOC 중심으로 투입한다. 사업별로 책임관리자(PM)를 지정해 일정과 리스크를 관리하며, 민간은 SPC·컨소시엄 형태로 참여 폭을 넓힌다.
시청 내에는 투자유치 전담반-기업애로 해결반-R&D·인증 지원반을 상시 운영해 '계획-집행-평가' 사이클을 일원화하고 성과를 극대화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이 원하는 선택은 무엇이라 보는가.
시민이 민선7·8기에 정책의 연속성을 부여해 준 덕에 특화단지·종근당·시흥과학고 유치, 서울대병원 착공, 해양생태과학관 조성, 시흥아트센터 개관 등과 같은 굵직한 성과가 가능했다.
하드웨어의 도약 못지않게 일상의 작은 행복도 중요하다. 동네 음악회, 공원 산책로, 생활 SOC 같은 변화를 꾸준히 늘려 시민 체감 만족을 높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청사진과 생활 속 체감 변화를 병행해 시민의 평범하지만 큰 행복을 지키겠다.
정책 성과는 투자·고용·정주 3대 지표로 분기마다 공개하고 시민과 함께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시흥=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1 month ago
14















![닷컴 버블의 교훈[김학균의 투자레슨]](https://www.edaily.co.kr/profile_edaily_512.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