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700만명 고객 정보 팔겠다"…해커 조직, 삼성에도 '공갈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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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6 15:43 수정2025.09.16 15:43

"SKT 2700만명 개인정보 팔겠다" ... 알고보니 삼성·구글에도 '공갈 협박' 일삼은 해커 조직

국제 해킹 조직이 SK텔레콤 고객 정보 2700만건을 해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에 해킹한 데이터 중 약 100GB 분량을 1만달러(140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나서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SK텔레콤은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즉시 사태 파악과 조사에 나섰다.

국제 해킹 조직인 '스캐터드 랩서스'은 15일 텔레그램을 통해 SK텔레콤 고객 2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했으며, 해당 데이터 중 일부를 판매할 것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해당 데이터에는 이용자의 ID,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등의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해커 조직은 개인정보와 함께 SK텔레콤 내부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25만달러(약3억4000만 원)에 판매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연락하지 않을 경우 전체 고객 데이터와 관리자 접근 권한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SK텔레콤은 16일 고객정보를 해킹당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게시된 샘플 데이터, 웹사이트 캡처 화면, 파일을 주고받는 통신 규칙(FTP) 화면 등을 분석했다"며 "그 결과 모두 당사에 존재하지 않는 웹사이트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소스코드 해킹도 이뤄진 바 없다"고 말했다.

"SKT 2700만명 개인정보 팔겠다" ... 알고보니 삼성·구글에도 '공갈 협박' 일삼은 해커 조직

16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해당 해커조직은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개인정보 탈취 및 판매로 협박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데이터 탈취·협박 시도를 한데다 구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에도 금전 요구, 직원 해고 요구 등 다양한 형태의 협박을 한 바 있다.

정부도 해당 사안을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 고객정보 탈취·판매 주장과 관련해 현장점검 등 신속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국제 해킹조직이 SKT의 고객 데이터를 탈취 및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을 확인한 후 SKT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며 "현장점검 등을 통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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