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하는 ‘K-음바페’ 정상빈이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떠나 세인트루이스 SC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2일 “미네소타와 현금-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정상빈을 영입했다”며 “이번 트레이드는 160만달러(약 22억원)의 현금과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최대 40만 달러(5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5시즌 말까지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2년 전부터 정상빈 영입을 원했다고 알려졌다. 독일식 게겐프레싱 전술에 정상빈의 저돌적인 돌파 능력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MLS 규정상 기존 구단과 계약기간(2025시즌까지)을 연장하지 못함에도 이적료를 지급하면서까지 정상빈을 영입한 이유다.
2021년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정상빈은 2022년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과 계약한 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스위스)로 임대됐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지난 2023년 3월 미네소타와 계약하며 MLS 무대를 밟았다.
정상빈은 MLS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7골4도움(2023시즌 23경기 1골1도움·2024시즌 32경기 6골3도움)을 기록했다. 2025시즌에는 15경기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이 많이 보장받지 못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정상빈은 태극마크를 달고 2021년 6월 9일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경기에 출전해 A매치 ‘데뷔전-데뷔골’을 터트린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던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본선 진출 실패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내년에 만 24세가 되는 정상빈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선 와일드카드로 발탁돼야 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