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성 와이즈넛 대표2025년 1월,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미래를 에이전틱 AI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로 열어 보인 엔비디아 젠슨 황의 발표 이후 지난 9개월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발표 시점에 보여준 젠슨 황의 프리젠테이션과 AI 비전은 어떻게 보면 이론적인 AI의 시대에서 실제 삶과 업무에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지난 9개월을 돌아보면서 AI 시대 변화의 속도가 어떠했는지 확인해 보자.
대표적인 몇몇 사례를 살펴보면 오픈AI는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 버전을 출시해 에이전틱 AI 개발사들의 확장을 촉진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의 거대언어모델(LLM) 표준을 챗GPT 중심으로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편 구글의 나노 바나나 프로젝트는 이미지 생성 영역에서 3D 객체를 포함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멀티모달 AI 경험을 일상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중국은 2025년을 휴머노이드 대량생산의 원년의 해로 지정하고 유니트리, 샤오미, 엔트그룹과 같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생산의 완벽한 생태계 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8월에 출시한 LLM 'Grok 옵티머스 2.5'는 시장의 여러 반응이 있지만 멀티모달과 에이전틱 AI가 협력적으로 구성된 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AI 시장에서 이제는 LLM을 넘어서 에이전틱 AI 와 피지컬 AI 시대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 다양한 이벤트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5월 새로운 정부 출범과 더불어 '국민 모두의 AI'를 실현하기 위해, 그리고 세계적인 AI의 경쟁 속에서 기술 자위권을 위해 AI 컴퓨팅 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을 통해 다량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확보하는 중이다. 또 대규모 GPU 지원을 통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구축 연구과제도 발주가 되는 등 여러 사업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의 AI 기반을 다지는 시작점이 출발한 것이다.
이제는 기반이 되는 GPU, 국가 파운데이션모델의 방향이 정해졌으니 AI 전환(AX)를 위한 생태계 구성이 필요하다. 거시적 관점의 생태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산업 생태계의 구성이 필요하다. 에이전틱 AI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기술들 업무특화 LLM, 검색증강생성(RAG), 도큐먼트 AI, GPU 매니지먼트, AI 보안 등 수많은 특화분야를 세분화하고 각각 특화된 전문 AI 기업이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 협력이 가능한 생태계 구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최근 AI 사업 발주에서는 전문 기술 역량과 거리가 있는 업체들까지 참여함에 따라 경쟁률이 과도하게 높아지고, 그 결과 저가 입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업체 간의 협업 구도를 어려워지게 하고, 기업간의 전문 역할의 구조를 무너뜨린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은 대부분의 기술을 공개 소프트웨어로 구성하다 보니 AI 기술사업을 용역사업으로만 제안하는 경우에도 발생을 한다. 산업의 기준이 필요한 시기다. 모든 것을 잘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어려운 일이다. 협업과 공유가 국가적인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AI 사업은 전문적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산업이다. 따라서 전문분야 AI 소프트웨어들의 출시를 장려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기업과 기업의 AX를 진행하는 성숙된 시장의 구조를 만들 때 에이전틱 AI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한국에서 나오게 될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피지컬 AI도 성숙하게 성장할 것이다.
모두가 완성된 자동차를 만들어서 자동차 시장에 진입할 필요가 없다. 자동차 산업은 다양한 부품들과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한다. AI는 이제 에이전틱 AI 시대에 다양한 분야별 AI 소프트웨어 사업을 제도적으로 실시하고 AI 컨설팅, AI 데이터 그리고 AI 전문 개발인력의 특별 단가 등을 설계해 산업 육성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기준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규격화된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은 다양한 하드웨어와 연결이 되면서 피지컬 AI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산업 생태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다.
AI 시대는 글로벌 무한경쟁의 시대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AI 기술 기업이 글로벌 기업 대비 자본, 인적자원의 열세에서 현명하게 성장하는 전략은 '분화를 통한 공존'이다.
강용성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초거대AI추진협의회 부회장·와이즈넛 대표 scott@wisenut.co.kr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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