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형 플랫폼(PaaS)가 인공지능(AI) 시대 주요 기술로 떠올랐지만, 정작 시장에선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등록된 PaaS 서비스는 아콘소프트의 '칵테일 클라우드 온라인' 1개뿐이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가 각각 339개, 166개 등록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다.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은 공공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게 도입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2020년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가 시행되면서 도입됐다.
PaaS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구축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PaaS가 AI 모델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국내 PaaS 산업은 제자리 걸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난해 10~11월에 조사한 '2024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2023년 국내 PaaS 기업 수는 150·152·157개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PaaS 부문 매출액은 3400억원·4000억원·4700억원으로 성장 곡선을 그리지만, SaaS와 IaaS에 비하면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 PaaS 기업 임원은 “정부 예산이나 투자 등이 AI에 몰려있지만, 정작 AI 워크로드 구현 등을 위한 기술로 PaaS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반해 정부와 시장의 인식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하소연했다.
PaaS 업계에선 PaaS 시장 개화를 위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한 PaaS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제4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을 통해 '민간 주도의 상용 PaaS 생태계 성장 지원'을 강조했지만 뚜렷한 사업이나 로드맵이 부재한 실정”이라며 “지금이라도 PaaS 생태계 활성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