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로 불리는 통신주 중에서 KT가 먼저 올 2분기 배당금을 확정했다. 이달 KT와 SK텔레콤의 주당배당금(DPS) 발표로 국내 통신사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T가 15일 올해 2분기 주당 600원의 분기배당을 확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준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0일이고 지급 예정일은 다음 달 14일이다.
KT는 이번 분기부터 투자자들이 배당 여부와 금액을 미리 확인한 뒤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선배당 후투자' 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그동안 결산배당에만 적용됐지만 배당 절차 개선으로 분기배당에도 처음 적용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배당 규모를 사전에 확인하고 보다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KT는 앞서 지난해부터 주주 편의성과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온라인 배당금 조회 서비스'를 운영하는 중이다. KT 주주는 다음 달 8일부터 PC 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KT 기업 홈페이지에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2분기 배당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장민 KT 재무실장 전무는 "앞으로도 선제적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이번 KT의 DPS 규모를 두고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는 DPS가 600원이냐, 700원이냐가 중요하다"며 "이번 분기 DPS에 따라 단기 주가가 달라질 전망인데 600원이면 6만원 수준, 700원이면 6만원대 후반까지 KT 주가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700원이 아니라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