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온나라 문서시스템 'AI 친화형'으로 전환…HWP 대신 개방형 포맷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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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행정안전부 제공][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가 인공지능(AI)이 읽고 분석하기 쉬운 문서 환경 조성을 위해 공무원 문서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후속 조치 답변서에 따르면, 행안부는 내년까지 '온나라 문서시스템' 첨부파일 기능을 단계적으로 개방형 문서 형식 중심으로 전환한다.

기존에 한글(HWP)이나 스캔 PDF 등 폐쇄형 형식 대신, 기술 규격이 공개된 'HWPX'와 같은 개방형 포맷만 첨부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AI가 문서를 보다 쉽게 인식·활용할 수 있도록 PDF 병행 첨부 기능을 도입한다. 현재 온나라 시스템에서 개방형 문서만 첨부하도록 설정한 기관은 전체 302곳 중 65곳(21.5%)에 그친다. 중앙행정기관은 75곳 중 62곳(82.7%)이지만, 지방자치단체는 227곳 중 3곳(1.3%)에 불과하다.

행안부는 한글과컴퓨터(한컴)와 협력해 문서 작성 시 기본 저장 형식을 자동으로 개방형(HWPX)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단순 상황보고서나 정기보고서 등은 한글 대신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의 표준 포맷 편집기로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앞으로는 프레젠테이션(PPT) 형태의 보고서만 예외적으로 한글 문서를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제도 정비를 병행한다. '행정업무의 운영 및 혁신에 관한 규정' 제5조를 개정해 문서처리 기본 원칙에 'AI 활용 고려' 항목을 신설하고,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관리와 디지털정부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가이드라인에도 AI가 인식할 수 있는 형식의 첨부파일 사용 기준을 추가한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 시대에 행정문서를 기계가 읽을 수 있도록 개방형 표준으로 전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금처럼 폐쇄형 포맷이 유지되면 공공데이터가 세계 표준 생태계와 단절되는 '디지털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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