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민 감독으로부터 작전 지시 듣는 한국전력 선수들
프로배구 2024-2025시즌 정규리그를 일찍 마감한 남자팀 한국전력과 여자팀 IBK기업은행이 새 시즌을 대비한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전력과 기업은행은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정규리그 레이스를 마친 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한국전력은 36경기에서 13승 23패를 기록해 6위로 밀렸고, 기업은행도 4위(15승 21패)에 랭크되면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초반 개막 후 5연승 행진으로 '코트 돌풍'을 일으켰으나 맹활약하던 '쿠바 공격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엘리안 교체 선수로 영입했던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도 복근 부상 여파로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그동안 뛸 기회가 적었던 세터 김주영과 아포짓 스파이커 김동영, 아웃사이드 히터 박승수, 구교혁 등에게 기회를 줬고,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며 제 몫을 해줬습니다.
권 감독은 "시즌 초반 엘리안의 부상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김주영과 박승수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준 건 나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권 감독의 거취는 구단의 자체 평가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아 4위로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으나 2023-2024시즌 5위, 이번 시즌 6위로 한 계단씩 성적이 하락한 반면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켰다는 건 소득으로 꼽힙니다.
여자부 기업은행도 아쉬움이 남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시즌 중반까지 중상위권에서 봄 배구 경쟁을 벌이던 중 4라운드 중반 중국인 세터 천신통이 발목 부상으로 6∼8주 진단이 나와 전력에서 이탈한 게 치명적이었습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을 계약 기간 3년, 연봉 총액 7억 원에 영입했지만, 부상 여파로 제 몫을 못 한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주전 세터 천신통이 괜찮았는데, 부상 이후 다른 세터들이 공백을 메워주지 못했다"면서 "이소영 선수도 2라운드 이후 들어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상 회복이 더뎌 합류가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전력과 기업은행은 리빌딩 과정을 거쳐 다음 시즌 봄 배구 진출에 재도전합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