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투어 마무리 김연경에 "배구 인기 불러온 국보급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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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실바 선수와는 무조건 재계약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실바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결정된 건 아직 없지만, 본인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신청한다면 재계약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사령탑인 이영택 감독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2024-2025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외국인 거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재계약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바는 올 시즌 1천1득점을 뽑아 2년 연속 득점왕을 확정했다.
또 2005년 V리그 출범 후 여자부에선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천득점을 돌파했다.
2년 연속 1천득점은 남자부에서도 두 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현대캐피탈의 '쿠바산 폭격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3-2014시즌(1천84득점)과 2014-2015시즌(1천282득점) 때 V리그 역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노우모리 케이타가 2020-2021시즌(1천147득점)과 2021-2022시즌(1천285득점)에 두 번째로 작성했다.
실바는 또 지난 달 5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5점을 몰아치는 등 세 차례 한 경기에서 50점 이상을 뽑았다.
올 시즌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실바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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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그에 뛰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트라이아웃 신청이 전날 자정을 기점으로 마감된 가운데 실바는 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1주일 안에 트라이아웃 신청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5월 6∼8일, 드래프트는 5월 9일 튀르키예에서 열린다.
GS칼텍스는 실바를 붙잡기 위해 딸 시아나와 남편 루이스 등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 등 감성적 접근으로 재계약에 공을 들여왔다.
구단 관계자는 "실바와 재계약 이야기를 직접 나누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규리그가 끝나고 구체적인 대화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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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영택 감독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이날 경기에서 원정 '은퇴 투어'를 마무리하는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에 대해 "대단한 선수다. 지금 여자배구가 이렇게 인기가 있는 건 국보급 선수인 김연경 선수의 기여가 컸다"면서 "그동안 한국 배구를 위해 많이 고생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김연경 선수와 경기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여서 우리 선수들도 오늘 경기를 통해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20일 18시3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