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지배하고 태극마크' 이재원 "대표팀 영광…후회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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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승 때 내무반서 박수…김현수·박해민 선배 노하우 빼먹고 싶어"

이미지 확대 상무 소속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외야수 이재원

상무 소속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외야수 이재원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완의 대기'에서 퓨처스(2군)리그 최고의 타자로 변신한 이재원(26·상무)이 태극마크를 달고 돌아왔다.

2022년 13홈런을 터뜨리며 LG 트윈스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듬해 부진을 겪으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 그는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9, 26홈런, 91타점, OPS 1.100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잠재력을 다시 폭발했고 당당히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5일 대표팀 훈련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재원은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재옥 코치님께서 '대표팀 연락이 왔다. 갈래?'라고 물어보시더라. 저는 무조건 간다고 답했다"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전했다.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면 이 순간 "상무에서 계속 군 생활을 하며 연습하고 근력 운동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이재원은 '사회'의 공기가 향긋한지 흐뭇한 표정으로 숨을 들이켰다.

상무 동기이자 주장 한동희가 함께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더 큰 힘이 된다.

이재원은 "동희랑은 부대에서도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경기 중 살짝 흔들릴 때마다 동희가 조언해주고, 동희가 그럴 때는 제가 옆에서 말해줬다. 박치왕 감독님과 코치님들, 동희가 도와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고마워했다.

이미지 확대 LG에서 뛸 당시의 이재원

LG에서 뛸 당시의 이재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퓨처스리그를 평정한 비결에 대해 이재원은 '심플'과 '스마트'라는 두 단어를 꼽았다.

그는 "이전에는 '놓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도 많고 조급했는데, 그런 생각을 안 하려 했다"며 "타석에서 '투수와 싸운다'는 생각만 했고, 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심플(단순)하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군 복무 중에도 원소속팀 LG의 경기는 빼놓지 않았다.

이재원은 "LG의 올해 우승을 내무반에서 손뼉 치면서 봤다. 너무 멋있었다"며 "내년에는 나도 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처럼 2년 연속 우승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이재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다음 시즌 복귀를 앞둔 거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원은 "감독님께 감사하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잘하면 감독님도 많이 써주실 거라 생각한다. 저만 잘하면 된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그는 이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베테랑 선배들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이재원은 "박해민, 김현수 선배가 무조건 남으셨으면 좋겠다"며 "솔직히 형들에게서 노하우를 많이 빼먹고 싶다. 좋은 것을 많이 가진 형들인 만큼, 내가 형들 것을 많이 뺏어 먹어야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선배들의 잔류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원은 "대표팀에서 대타가 됐든, 경기에 나가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1월06일 07시3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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