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캐나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코히어와 손잡고 한국어에 특화된 경량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개했다.
2019년 구글 출신 AI 연구원들이 설립한 코히어는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이 직접 투자한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8조원에 달한다. ‘에이전틱 AI’를 핵심 사업 모델로 삼고 있는 LG CNS는 이번 경량 AI 모델을 활용해 금융, 공공 분야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5일 AI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LG CNS가 공개한 AI 모델은 파라미터(매개변수) 70억 개를 갖춘 경량형이다. 파라미터 수천억 개를 갖춘 거대 LLM 대비 특정 영역에서의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운영 비용이 장점이다. LG CNS는 LG그룹이 자체 개발한 대형 AI 모델 엑사원을 비롯해 챗GPT, 라마, 큐원 등 다양한 글로벌 LLM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AI업계 관계자는 “코히어와 함께 한국어 특화 LLM을 처음 선보인 것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선택지를 넓혀주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형 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를 통해 에이전틱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1000억원 안팎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비용 부담이 워낙 큰 터라 실속형을 원하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는 게 LG CNS의 판단이다.
LG CNS는 특히 금융, 공공 분야 등 민감한 데이터가 많은 고객사가 안전하게 LLM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코히어와 손잡았다. 코히어는 캐나다 최대 은행 ‘RBC’ 등에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기업이 보유한 서버에 직접 설치해 운영) 방식으로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보안에 민감한 기업을 대상으로 검증받았다. 국내에선 LG CNS와 유일하게 지난 3월 파트너십을 맺었다.
LG CNS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LLM은 파라미터 규모가 비슷한 다른 5개 오픈소스 경량 모델과 함께 실시한 25가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합산 점수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