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데이터 분석부터 모델링까지 AI의 전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23일 연령도, 직업도 제각각인 여섯 명이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 모였다. 지난달 열린 AICE(에이스·AI Certificate for Everyone) 어소시에이트 시험 합격자들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백선욱 씨(26)와 KT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윤영로 씨(27), 취업 준비생 김영찬 씨(28), 천재교과서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엔지니어 정우찬 씨(30),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는 류근우 씨(32), AI 연구자인 이도형 씨(54) 모두 “단순히 이론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법을 알 수 있다는 게 AICE의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AI 실력 보여주는 바로미터”
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다. ‘전 국민의 AI 역량 강화, AI 대중화’를 위해 개발한 시험이다. AI 교육 콘텐츠와 이에 기반한 평가 시험을 함께 제공한다. 대상과 난도에 따라 베이식, 어소시에이트, 프로페셔널, 퓨처, 주니어 등으로 구분한다.
다섯 개 시험 가운데 AICE 어소시에이트는 작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공인 민간 자격’을 얻었다. 올해부터 AICE 어소시에이트에 합격한 사람은 공인 민간 자격을 보유한다. 공인 민간 자격은 국가 자격과 같은 지위를 인정받아 취업, 승진, 학점 취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여섯 명의 합격자 역시 AICE 어소시에이트가 민간 공인 자격으로 지정돼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류근우 씨는 “한국경제신문과 KT가 같이 개발했고 공인 민간 자격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교육 과정이 체계적이어서 AI 기초 실력을 갖추고 검증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도형 씨는 “지금까지는 AI 실력을 인증받을 방법이 논문밖에 없었다”며 “AICE가 내 AI 실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AICE 어소시에이트를 통해 AI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지식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활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도 AICE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AICE 베이식에 이어 올해 어소시에이트에 응시한 윤영로 씨는 “베이식은 AI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아는지 테스트한다면 어소시에이트 시험을 통해 AI 지식 전반을 알게 됐다”며 “AI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문과 출신이지만 AI 개발자로 일하는 정우찬 씨는 “AICE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하다”며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디테일을 빠뜨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CE 계기로 새로운 도전 나설 것”
AICE의 공신력이 높아지자 AICE를 채용과 임직원 교육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올해부터 AI 전문인력을 채용할 때 AICE 자격 취득자를 우대한다. 2025년도 1차 전문인력 AI 분야 4급(과장) 채용 우대 요건에 ‘AICE 어소시에이트 취득’을 추가했다.
KT, 신한은행, 하나은행, 삼성생명, HD현대중공업 등이 AICE를 승진, 부서 배치 등 인사(HR)와 관련한 주요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만난 합격자들 역시 자격 취득을 계기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백선욱 씨는 “AICE 시험을 공부하면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이 활용할 수 있는 교육 AI를 개발하려고 한다”고 했다. 류근우 씨는 “자동화 업종에서 전자장치를 설계해본 경험에 AI를 접목해 활용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27~28일 2025년 제3회 정기시험이 치러진다. 접수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다. 베이식, 어소시에이트, 프로페셔널 등 세 부문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어소시에이트만 오프라인 시험을 병행한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오프라인 시험장을 운영한다. 학생 대상 퓨처·주니어 시험은 오는 31일 열린다.
이승우/최지희 기자/사진=이솔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