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업데이트 논란'에도…카카오 역대급 실적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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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업데이트 논란'에도 분기 최초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직전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카카오는 7일 올 3분기 매출 2조8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9.4% 증가한 20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2조208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수치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한 1조598억원을 나타냈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의 경우 5344억원으로 같은 기간 7% 증가했다. 톡비즈 광고 매출만 3254억원을 기록하면서 이 기간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1년 사이 22% 늘면서 직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혈과다.

선물하기·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208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속하면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4분기로 이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선물하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다.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은 같은 기간 40% 늘었다. 커머스의 통합 거래액도 4% 증가한 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4527억원으로 24%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의 매출 증가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가 견조한 성과를 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콘텐츠 부문은 매출 1조26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것. 뮤직과 미디어 매출은 이 기간 각각 20%, 75%씩 늘어난 5652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뮤직의 경우 주요 아티스트들의 견조한 성과가 이어졌고 미디어 부문은 이연 작품의 매출 인식과 제작 진행률 상승 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 영업비용은 1년 전보다 5% 증가한 1조87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0%에 도달한 것은 4년 만이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대화만으로도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화 맥락 속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되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적용한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는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카카오 툴즈’에 금융·모빌리티 등 그룹사 내 주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또 ‘플레이 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누구나 카카오의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경우 올 4분기 중 친구탭 개편을 완료한다. 카카오는 사용자들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탭을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 화면처럼 바꾸자 사용자들 사이에선 '쉰스타(쉰내 나는 인스타그램)'란 비판이 쏟아졌다.

카카오는 맞춤형 폴더 기능 강화, AI 요약하기 서비스 확대 등 편의기능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카카오톡 메시징 경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의 그룹 거버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신규 매출원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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