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의 AI와 뉴비즈] 〈23〉이제는 '자연어 코딩'의 시대···누구나 앱-홈페이지 만든다

4 hours ago 1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

스타트업 베이스44(Base44)는 창업 6개월 만에 8000만달러(약 1100억원)에 인수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은 혁신적이다. 코딩을 전혀 몰라도, 사용자가 만들고자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아이디어를 자연어로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앱을 몇 분 내에 실제로 작동하는 앱을 생성해준다.

예를 들어, “방문했던 맛집의 이름, 주소, 메뉴, 평점, 사진, 간단한 메모를 기록하고, 이를 지도에서 확인 가능한 앱을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실제로 동작하는 앱이 완성된다.

누구나 베이스 홈페이지(base44.com)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부르며, 이는 누구나 개발자가 되는 시대의 문을 여는 기술이다. 바이브 코딩이란 코딩을 모르는 비개발자, 비전문가도 AI 코딩 툴을 활용해 말이나 글로 프로그램(SW)를 만들 수 있는 '자연어 코딩'이다.

바이브 코딩의 중심에는 강력한 AI 기반의 코딩 에이전트들이 있다. 오픈AI의 코덱스(Codex)와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커서(Cursor) AI, 레플릿(Replit) AI, 클로드(Claude) 코드, 아마존 Q 디벨로퍼(Developer),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AI, 탭나인(Tabnine), 베이스44, 버셀(Vercel), 볼트뉴(Bolt.new), 코드리움(Codeium) 등이 코딩의 새로운 신세계를 열고 있다.

이들 코딩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기능을 설명하면 즉시 실행 가능한 코드, 앱, 홈페이지, 챗봇 등을 생성해준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Reddit)의 커뮤니티(r/vibecoding), 네트리파이(Netlify) 플랫폼에는 이들 에이전트로 만든 게임, 웹사이트, 대시보드, 앱 등의 개발 사례와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유데미(Udemy), 유튜브, 인터액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 강좌 등 실전 활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바이브 코딩이 SW 개발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브 코딩의 가장 큰 혁신은 '개발의 민주화'다. 개발 지식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AI의 도움으로 원하는 앱이나 홈페이지를 직접 구현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 맞춤형 학습 앱을 직접 만들 수 있고, 소상공인은 자신만의 고객관리시스템(CRM)을 구축할 수 있으며, 디자이너와 예술가는 코드 없이 상호작용형 디지털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기존 개발자에게도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코드 작성, 버그 디버깅, 테스트 자동화 등의 작업은 AI 에이전트가 맡고, 복잡한 아키텍처를 설계하거나, 사용자 경험(UX)을 정교화하는 역할로 진화하게 된다. 즉, 개발자는 AI 에이전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바이브 지휘자'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바이브 코딩은 기업과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시장에 빠르게 출시하는 시간(Time to Market)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빠르게 프로토타입(MVP)을 만들고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도 더 가속화 된다. 개발 비용이 절감되고, 이전에는 수요가 작아 개발이 어려웠던 틈새(Niche) 시장용 맞춤형 솔루션 개발도 가능하다.

이는 SaaS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AI의 힘을 빌려 필요한 SW를 직접 개발해서 사용하는 시대로의 전호나을 의미하며, 다양한 신규 SW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예고하는 것이다.

물론 바이브 코딩 시대에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 있다. AI가 생성하는 코드의 품질, 보안 취약점 문제, 유지보수 용이성, AI 결과물에 대한 윤리적, 법적 책임 문제 등은 여전히 중요하다.

복잡한 코드와 씨름하며 밤샘 작업을 하는 개발자의 모습이 과거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 같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급변할 SW 시장의 미래를 이끌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