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사나이' 이동욱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동욱은 14일 서울 구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JTBC 새 금요드라마 '착한사나이'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드라마는 요즘 스타일로 보이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는다"며 "판타지 장르가 많은데, 개인적으로 땅에 발붙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건달이라는 소재가 진부해보이지만, 그 지질함이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건달을 미화하지 않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고단하게 산다', '정말 피곤하게 저러고 사냐' 이런 느낌이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
'착한사나이'는 한때 시인이자 소설가를 꿈꿨던 건달에게 가수를 꿈꾸던 첫사랑이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파이란' 송해성 감독과 '서울의 달' 김운경 작가, '야당' 김효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송해성 감독은 "가지 않은 길 앞에 선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송 감독은 "제목도 요즘 시대에 쓰지 않고, 건달이라는 소재도 80년대 90년대의 느낌이 나는데 대본이 나왔을 때 배우들이 '평양냉면' 같다는 말을 했다"며 "슴슴하지만 계속 생각나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빠르거나 볼거리가 많진 않지만 이 안의 캐릭터를 따라가며 본다면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연진 중 막내인 'MZ세대' 류혜영은 "제목부터 촌스러웠다. 그런데 그걸 끝까지 밀고나가는 게 좋았다"며 "요즘 시대가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 아닌가. 전 그 매력에 빠졌다. 시청자분들도 그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동욱은 주인공 박석철을 연기한다. 석철은 어린 시절 헤밍웨이를 좋아하고, 시인을 꿈꿨지만 원치 않게 건달이 됐다. 입은 거칠어도 예의는 바르고, 제법 의리가 있으며, 문득 떠오른 옛사랑의 기억에 아파할 줄 아는 인물로 첫사랑과 운명적 재회 후 또 한번 인생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이성경이 연기하는 강미영은 석철의 첫사랑으로, 자신의 삶을 노래하고 싶은 가수 지망생이다. 버거운 현실에 치이고 무대 공포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발목 잡아도 한순간도 꿈을 내려놓지 않았던 미영은 어릴 적 풋풋한 사랑을 키워오던 석철과 재회한 후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얻는다.
박훈은 한 때 석철과 같은 조직에 몸담았지만, 현재는 라이벌 조직으로 간 강태훈 역을 맡았다. 조직은 바뀌어도 석철과는 여전히 가까운 사이였지만, 노래하는 미영에게 한눈에 반해 석철과 위태로운 삼각관계에 처해지게 된다.
오나라는 석철의 누나 박석경 역에 캐스팅됐다. 석경은 결혼과 사업에 실패한 후 도박판에 뛰어들었고, 빈만 가득 안은 채 동생들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오나라가 박석경을 어떻게 풀어낼 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류혜영은 석철의 여동생 박석희로 발탁됐다. 집안의 엘리트로 간호사로 일하는 인물. 야무지고 반듯한 성미로 가족의 자랑이다.
이동욱은 "이 작품을 하기 위해 머리도 짧게 자르고 많은 준비를 했다"며 "미영과 사랑도 있지만 가족 얘기도 가족 이야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 그래서 호흡도 많이 신경 썼다"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성경은 "이번에 처음으로 촬영하면서 살이 빠지지 않았다"며 "덜 헬쓱한, 행복하게 찍은 드라마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피아노치고,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미영이 아닌 이성경으로 보일까봐 걱정했다"며 "실제로 연주하고, 노래하며 공들여 연습하며 만들었다"면서 가수 역할을 위해 집중한 순간을 전했다.
박훈은 "사랑도, 가족도 있는데 저는 유사 가족 같은 관계에 느와르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제가 나오는 걸 보면서 '해꼬지하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지켜봐 달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오나라는 "가족들 중 가장 튀어 외롭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고, 류혜영은 "가족 중 가장 정상인"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생활 연기를 하는데 이동욱 선배 얼굴을 보면 비현실적이라 집중하는데 조금 힘들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성경도 "(이동욱이) 바라만 봐도 설레는 첫사랑 오빠 비주얼이라 아주 자연스럽게 몰입되고, 모든 게 다 용서되고 감싸줄 수 있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과 박훈은 전작인 '하얼빈'에 이어 다시 대립각을 세운다. 박훈은 "이동욱 씨와 때론 형제같지만 얼굴도 붉히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고 지난 촬영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성경 씨가 피아노를 치고 노래부르는 장면은 저만 봤다. 이동욱 씨는 못보고"라고 자랑하며 "그 장면을 보면서 비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왜 그런 관계가 되는지 납득이 되는 순간"이라고 전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착한 사나이'는 오는 18일 밤 8시 5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