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판타지, 장르물에 지쳤다."
'착한 사나이' 이동욱과 이성경이 현실에 발붙인 감성 누아르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올드함이 아닌 클래식한
14일 오후 서울 신도림 더링크호텔에서 JTBC 금요드라마 '착한 사나이'(연출 송해성·박홍수, 극본 김운경·김효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해성 감독과 배우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왼쪽부터)배우 박훈-류혜영-오나라-이성경-이동욱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링크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9405d3b740bd.jpg)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이 펼치는 감성 누아르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걸 내던진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팍팍한 현실을 딛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따뜻한 웃음 속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송해성 감독은 "이 드라마는 가지 않은 길 앞에서 겪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자칫 올드한 소재라는 우려에 "첫사랑과 건달의 소재가 8,90년대 느낌을 줄 수 있다. 평양냉면처럼 슴슴하고 자꾸 먹다보면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동욱과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 천호진 등이 출연해 감성 누아르에 녹아든다.
![(왼쪽부터)배우 박훈-류혜영-오나라-이성경-이동욱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링크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a41517c019290.jpg)
이동욱이 맡은 박석철은 헤밍웨이 같은 소설가가 꿈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게 건달이 된 인물. 이성경은 박석철의 첫사랑이자 가수를 꿈꾸는 강미영으로 분한다. 어릴 적 풋풋한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운명적 재회를 하며 인생의 거센 소용돌이에 빠진다. 두 사람이 서로의 첫사랑으로 분해 인생캐 경신에 나선다.
이동욱은 "이 작품을 하려고 오랜만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외모적으로 변신을 했다. 이성경과 사랑 이야기도 있고, 가족 이야기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배우들과의 호흡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작품 출연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4~5년 간 장르물과 판타지 작품을 많이 했다. 그것에 지쳐있는 상태였다. 세계관을 만들어낸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고 세상에 없을 것 같던 삼촌이 되서 조카를 구해낸다. 그런 것에 지쳐있던 상태에서 이 대본을 받았다. 저희끼리는 '올드보이'라고 표현하는데 업계에서 오래 계신 감독, 작가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말했다.
이동욱은 건달과 첫사랑 등의 소재에 대해 "요즘 스타일로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많은 드라마들이 판타지 요소가 많다. 제 개인적으로 땅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달이라는 역할이 올드하고 진부할 수 있지만, 진부한 와중에 못나가는 건달의 지질함도 표현이 되서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미화는 절대 안된다고 이야기 했다. 전혀 멋있어 보일 필요도 없고, 고단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성경은 가수 지망생 미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가수를 꿈꾸면서 꿈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인물이다"라며 "극에서 피아노 치는 장면이나 노래를 하는 장면을 더 공을 들였다. 듣는 즐거움도 생각을 했다. 드라마를 찌면서 처음으로 살이 빠지지 않아, 덜 헬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게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지망생 연기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노래하고 피아노 치는 것은 팬들이 많이 봤다. 미영이로 보지 않고 이성경으로 볼까봐 걱정이 됐다"고 고백하며 "피아노 곡도 만들어주고, 실제로 연주하는 것들을 공들였다. 가수가 된 것처럼 공을 들였고 연주도 처음 했다. 감독님에게 '이성경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많이 졸랐다. 감사하게 좋은 곡을 부를 수 있는 상황이 허락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동욱과 이성경은 멜로 호흡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이동욱은 "작품 하기 전까지 이성경 배우가 하는 연기를 활발하고 밝은 캐릭터를 봤다. 저도 같이 촬영하면 어떨지 궁금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삶에 찌들어있는 고단함을 전환시켜주는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의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치열하게 서로 의견을 내도 치열하게 받아주는 유연함을 갖고 있어서 잘 찍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성경은 "쳐다만 봐도 설레는 오빠 비주얼이다. 몰입이 잘됐고, 설렜고,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용서가 되고 감싸게 되더라"고 웃으며 "현장에서 인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순수한 사랑을 했었지 추억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배우 박훈-류혜영-오나라-이성경-이동욱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링크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2b17b5976bd75.jpg)
박훈은 삼준건설을 이끄는 보스 강태훈을 맡아, 박석철과 가장 위태로운 삼각구도 위에서 대면하게 된다.
박훈은 "드라마 키워드로 가족과 첫사랑, 음악 이야기가 있다면, 저는 유사 가족, 친구와의 의리, 누아르적인 감성을 갖고 있다"며 "제가 나오는 그림을 보면 '저 사람이 해꼬지를 하겠구나' 생각을 할 것"이라고 웃었다. 박훈은 "직업적인 외형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표현된다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군상이 어떤 의미의 향수도 불러일으킬 것 같다"고 말했다.
오나라가 연기하는 박석경은 '박석철 패밀리'의 트러블 메이커다. 도박판에서 빚만 가득 안은 채 동생들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류혜영은 박석철 삼남매의 막내 박석희를 연기한다. 간호사인 박석희는 야무지고 반듯한 성미로 가족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오나라는 "박석철 집안의 트러블메이커이자 큰 누나다. 가족이지만 가족 안에서 외로운 인물이다. 유난히 더 튀는 인물이다. 충동적이고, 가족 안에서 다른 면도 있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모성애적인 연기도 한다. 단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류혜영은 "가장 막내지만 첫째처럼 야무지고 정상인이 아닌가 싶다. 막내라서 사랑 받으면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부터 촌스러웠다. 촌스러움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점이 매력적이고 마음에 들었다. 요즘 시대가 개인의 개성을 중요시하고, 그 개성을 사랑하는 시대인데 우리 작품은 촌스러움으로 밀고 가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해성 감독은 "등장인물들을 잘 따라가고, 이들을 응원하고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드라마 속 순탄하지 않은 가족들에 공감할 것"이라고 했고, 이성경은 "어떤 직업이나 위치에 있든 힘든 일이 존재한다. 건달, 가수 지망생이 나오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빗대어 이입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착한 사나이'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방영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