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 미디어데이에서 즉석 결정…"박진섭 만난 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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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박진섭 선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5 doo@yna.co.kr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캡틴' 박진섭(30·전북)이 기자들 앞에서 K리그1 시즌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선택받았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의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 그리고 그가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꼽은 주장 박진섭이 먼저 단상 위에 올랐다.
박진섭은 올 시즌 33경기에 출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이자 중원 사령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도 잘 해줬다.
훈련을 버거워하는 선수, 경기 중 흔들리는 선수, 다른 팀에서라면 주전으로 나설 수 있지만 전북에서 주로 벤치를 지킨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다가가 소통했다.
포옛 감독이 우승을 확정한 직후 박진섭을 '가장 고마운 선수'로 꼽은 이유다.
실업 무대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해 K리그2(2부)를 거쳐 K리그1 강팀의 주장으로 우승에 앞장선 박진섭은 이제 2025시즌 MVP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MVP로 뽑히려면 우선 구단에서 후보로 추천받아야 한다. 구단이 후보를 선택할 때, 보통 감독의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박진섭이 나란히 앉은 포옛 감독에게 먼저 자신을 후보로 골라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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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열린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박진섭 선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5 doo@yna.co.kr
박진섭은 "수상 여부는 하늘에 맡겨야 한다. 후보로 오르면 선수로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낄 것 같다"면서 "먼저 감독님이 후보로 올려주셔야 가능하다. 1년 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까 감독님이 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포옛 감독은 곧바로 박진섭을 칭찬했다.
그는 "주장은 선수들을 잘 이끌 수 있어야 하고, 내 전술에 따라 동료들을 그라운드에서 지휘할 수 있어야 하며, 주전으로 뛰어야 하고, 선수들과 잘 소통해야 한다. 박진섭은 이런 요소를 다 갖추고 있어서 주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추천하겠다는 거냐 말겠다는 거냐'라는 한 기자의 말에 포옛 감독은 "지금 후보로 확정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포옛 감독은 이어 "공격수 전진우는 3~4개월 정도 K리그1 최고의 선수였다. 시즌 초반에 수비 조직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센터백 김영빈이 팀이 모자란 부분을 잘 채워줬다. 비록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이승우도 분위기 메이커로서 라커룸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박진섭은 누구보다도 좋은 기세를 꾸준히, 시즌 내내 보여줬다. 이기려는 열망을 보여줬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전 세계 어느 팀에 가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박진섭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극찬했다.
박진섭도 포옛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멀티 플레이어인 박진섭은 주력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러나 2022년 전북에 입단한 뒤로는 주로 센터백을 맡았다.
포옛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전북 수비 시스템을 두고 다양한 시도를 했고, 결국 박진섭에게 수비형 미드필더의 중책을 맡겼다.
박진섭은 포옛 감독의 주문을 그라운드에 잘 펼쳐 보였고, 자연스럽게 그의 '지능적인 면모'가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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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벤트홀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거스 포옛 감독, 박진섭 선수. 2025.11.5 doo@yna.co.kr
이런 흐름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박진섭은 홍 감독이 가동하기 시작한 스리백 수비라인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진섭은 "포옛 감독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잘 알려주셔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그 덕에 대표팀에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내가 주축이라는 생각은 '1'도 없다. 더 경쟁력을 보여야 꾸준히 발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박진섭은 또 "포옛 감독님은 공과 사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평소엔 장난 많이 치고 편하게 해주지만, 운동장에만 들어가면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장악한다. 조금만 흐트러져도 바로 호통친다. 역시 경험이 많으신 분이라 다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11월05일 16시2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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