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논설위원실장이번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에 온다. 13년만의 방한이다.
지금 세계에세 가장 주목 받고있는 기업은 단연 엔비디아다. 시가총액이 무려 4조4000억달러에 달한다. 인공지능(AI)시대를 이끌고 있는 기업을 만들고 키운 그다. 억세게 운 좋은 사람, 때를 잘 만난 경영자 같지만 그는 과학자다.
과학으로 증명된 물리·수리 법칙에 해박하다. 그리고 평생을 엔지니어로 살면서 터득한 기술로 만들어낸 과정과 결과물을 깊이 이해한다. 그래서 그는 세상이 어떻게 발전해갈지 아는 것 처럼 보인다.
사실 2012년 캐나다 토론대에서 이미지넷 대회가 열리기 전의 엔비디와와 13년 뒤 엔비디아는 하늘과 땅차이로 다른 회사다. 1993년 창업해 20년을 목전에 둔 그때까지 엔비디아는 그저그런 기술 기업 중 하나였다. 당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게이머를 열광시킨 영상가속칩(지포스)을 만들어낸 팬덤 정도가 엔비디아가 가진 시장 자산의 80~90%는 됐다.
그랬던 젠슨 황이 2012년 토론토대 이미지넷에서 신세계를 목도했다. 알렉스 크리제프스키 등 3인이 팀을 이룬 알렉스넷(AlexNet)은 이 대회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연산 속도 및 데이터처리 강점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엔비디아가 GPU 강자이긴 했지만, 이 대회를 그렇고 그런 기술자 경연으로 여기고 넘겨버렸다면 결단코 지금의 엔비디아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젠슨 황이 이 알렉스넷을 목도하고 '일생 단 한번의 기회(This is a Once- in- a- Lifetime Opportunity)'라고 쥐어 잡지 않았다면 또 같은 결과였을 것이다.
이 때부터 GPU는 영상처리가속기에서 병렬연산도구로 변모한다. 그리고 딱 10년 뒤 챗GPT를 만나 AI의 총아로 자리잡는다. 그 과정에 에뮬레이션(Emulation) 장비(물리적 칩을 만들기전 설계단계부터 오류를 잡아내는 장치), 30년 이상 축적된 고도의 장인정신(Craftmanship) 등이 속속 베어들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렇게 10년도 전 부터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터 지금의 AI시대 활짝 꽃 핀 것이다. AI를 만나 '말도 안되는' 성공을 하루 아침에 얻었다는 말 자체가 얼토당토 않은 것이다.
그는 지금도 직원들, 동료 개발자, 연구과학자들에게 말한다. 지금 현재 고민을 하지 말고, 10년 뒤 20년 뒤에 벌어질 일에 대해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데이터를 보유한 개인과 조직, 나라가 젠슨 황이 말하는 '토큰(Token)'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곧 현재 가치의 자산과 미래 자산의 형태와 규모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지금 당장 준비하고 10년 뒤 변화상에 맞춰 움직인다면 미래 모습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서밋 개최와 젠슨 황의 방한은 10~20년 뒤 우리나라 주역이 돼있을 청소년 등 미래세대엔 천재일우의 영감 기회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전달될 세계 최고 기업가의 꿈과 비전이 젠슨 황에게 그랬듯 '알렉스넷'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시대 10년을 앞서 고민하는 CEO를 우리나라에서 만나는 것은 설레는 일이 분명하다.
이진호 논설위원실장 jholee@etnews.com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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