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욱이 '탄금'의 홍랑에 몰입했던 시간을 전했다.
이재욱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탄금' 인터뷰에서 "칼을 쓰는 액션을 하고 싶었다"며 "'탄금'을 찍으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액션 스쿨에 가서 3~4시간씩 준비했고, 액션을 찍을 때마다 3일 이상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탄금' 촬영 중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와 열애설이 불거졌고, 이를 인정하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에 대해 "열애설이 촬영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면서도 "오늘은 홍랑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공개된 '탄금'은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온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재욱 분)과 그의 실제를 의심하는 이복누이 재이(조보아 분) 사이에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이재욱이 연기하는 홍랑은 그가 가짜라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이복누이 재이를 경계하지만, 점차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는 한편, 깊은 관심을 느낀다. 그뿐만 아니라 재이를 지키기 위한 액션까지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이재욱은 액션뿐 아니라 빈번하게 등장했던 상의 탈의에 대해 "저도 부담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노출에 대한,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며 "이번에도 살수처럼 몸을 만들고 싶어서 체지방을 5~6%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보디 프로필도 찍고 싶은데, 제가 부지런하지 않아서 무기한 연기 상태다. 지금은 몸 상태가 유산소 중심이라 엄청나게 말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재욱과 일문일답.
▲ 16일 공개된 '탄금'을 어떻게 봤을까.
=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그래도 주변 분들이 '잘 봤다'고 해주셔서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 같다. 많은 콘티와 액션 시퀀스를 받았고, 고난도 액션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한 액션 중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그래도 멋있게 나온 거 같아서 감사하다.
▲ '환혼'을 했지만, 본격적인 사극 액션은 이번이 처음이다.
= '환혼'은 보이지 않는 걸 액션했다면, 이번에는 보이는 것으로 합을 맞춰 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다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난이도가 높았다.
▲ 유독 팬들이 한복 입는 걸 좋아하는 거 같더라.
= 이번에 유달리 예뻤던 거 같다. 입으면서도 체감을 했다. 이렇게 하얀 한복의 종류가 많구나 싶었다. 한복의 다양성을 보고 저도 매료됐다.
▲ 액션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인게 보인다.
=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액션 스쿨에 가서 3~4시간씩 찍고, 액션을 찍을 때마다 3일 이상 공을 들였다. 은행나무 숲에서 찍은 게 가장 오래 찍었다. 4일 정도 찍었다. 액션이 이번에 잘 나왔지만 이제 일상 액션도 해보고 싶고, 숲이 춥다 보니, 이제 다른 액션도 해보고 싶지만 어떤 환경이든 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 이 작품 자체가 상의 탈의가 많았다.
= 저도 부담도 있었다. 노출에 대한.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이번에도 살수처럼 몸을 만들고 싶어서 체지방을 5~6%까지 줄였다. 그렇게 다이어트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보디 프로필도 찍고 싶은데, 제가 부지런하지 않아서 무기한 연기 상태다. 지금은 몸 상태가 유산소 중심이라 많이 말렸다.
▲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예민해지기도 하고, 노출 장면 전엔 남자 배우들도 물을 안 먹고 하던데.
= 해외 투어도 하면서 보상 심리를 하면서 잘 먹어서 바로 돌아왔다.(웃음) 노출 장면을 찍기 전에 저도 트레이너분에게 배워서 물은 안 먹고 했다. 그런데 몸이 잘 안 보인 거 같다.
▲ 등의 그림은 얼마나 준비가 됐을까.
= 평소엔 3시간 정도, 클로즈업이 들어갈 땐 세밀하게 그려야 해서 4시간 정도 전에 가서 분장을 받았다. 지우는 건 일주일 걸렸다.
▲ 조보아가 '천사'라고 불렀다고.
= 저는 솔직히 좀 부끄러웠다.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누나가 그렇게 착해서 그런 거다. 관계가 주고받는 게 있는 건데, 전 누나가 해준 것의 반도 못했다. 누나가 보여준 모습이 '정말 선배라 할 만하다' 싶었다.
▲ 조보아와 호흡은 어땠나.
= 선배라는 게 먼저 '선'을 쓰지 않나. 주변 사람들에 대한 태도가 정말 편하고 좋았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본인 장면뿐 아니라 저 혼자 찍을 때도 연락이 왔다. 정말 섬세하고 세심하면서도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사람이다' 싶었다.
▲ 미혼이던 누나가 공개되기 전 결혼을 했다.
=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간다면 그 길을 응원하고 싶다.
▲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줬을까.
= 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 그 시기를 말하는 건 어려운 얘기 같지만. 제가 아직 군대도 안 다녀와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리고 싶다.(웃음)
▲ 촬영 중에 열애설이 나왔다. 이 때문에 몰입하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 몰입하는 게 어렵진 않았다. 다만, 깊은 얘기를 하자면 제 개인적인 얘기만 될 거 같다. 홍랑 얘기만 하고 싶다.
▲ 빨리 주인공이 됐고, 빨리 주목받았다.
= 제가 연극영화과를 나와서 알지만 정말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잘나고 멋진 사람이 많다는 걸 안다. 운이 좋았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더 할 수 있는 노력을 많이 할 수 있다. 그게 잘 보여줄 수 있길 바라본다. 키가 좀 큰 게 장점이라 할 수 있지만, 큰 사람들도 많아서 그게 장점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어머니에게 '감사하다' 정도 같다.
▲ 홍랑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걸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거 같다.
= 저는 홍랑의 시선에 재이가 계속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못되게 굴고, 밀어낼 때도 그런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감독님께 계속 말씀드렸고, 몸을 쓸 때도 재이 쪽으로 틀고 연기했다.
▲ '탄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나.
= 칼을 휘두르는 액션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원 없이 했다. 이제 맨주먹으로 하는 액션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 수련도 하고 싶다. 그런데 이건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도전하고 싶기도 하고. 제가 이번에 '약한영웅' 시리즈를 재밌게 봐서, 그런 분위기도 좋아 보인다.
▲ '언니네 산지직송'과 같은 예능에도 나오고 있다.
= 어머니가 보시기에 편안한 걸 하고 싶었다. 군대 가기 전에 그런 작품을 했으면 했다. 그때까진 예능을 생각도 못 했다가, '언니네 산지직송' 제안을 보고 '좋겠다' 싶었다. 또 '막내'에 대한 부담이 있다. 저보다 연차가 높은 선배들이 있는데, 일할 때 오버를 할 때가 있었다. 힘들어도 '더 해야지' 하는 게 있어서, 첫 촬영에서 토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누나들이 저의 이런 모습을 좋아해 주셨다. 특히 (임)지연 누나랑 친해졌다. 실제 누나보다 더 닮았다. 저희 친누나도 닮았다고 하더라.
▲ 누나의 존재가 '탄금'에 연기에 영향을 줬을까.
= 저는 누나를 동생처럼 대하기도 하고, 누나도 애교가 많다. 그리고 저를 사랑해주는 게 느껴져서, 작품으로 도움이 됐다기보다 '사랑하는 누나'라고 말하고 싶다.
▲ 올해 26세로 군대를 가기까지 시간이 2년 정도 남지 않았나.
= 저는 학교 다니면서 활동해서, 휴학을 많이 했다. 1학년 1학기만 하고 운이 좋게도 계속 일하게 됐다. 학교 수업을 듣지 못해서 대학원에 가거나 하는 방식으로 군대를 미룰 수 없어서, 이제는 가야 한다. 이제 곧 가야 해서 회사랑 앞으로의 활동을 논의 중이다.
▲ 군대에서 얻고 싶은 게 있나.
= 저는 사회생활을 좋아한다. 친구들과 한 숙소에서 지내는 것도 잘 지내고.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진 사회도 잘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를 통해 더 단단한 제가 되고 싶다.
▲ 연기를 하면서 힘들진 않았나.
=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있다. 그런데 작품 성공 여부는 제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탄금'도 걱정이 많았다. 침체하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고. 여기서 더 나가면 우울증이 온다거나 하는 동료들도 봐서 아직까진 잘 이겨내는 거 같다.
▲ 기분이 침체될 땐 어떻게 회복하나.
= 영화를 본다. 좋은 영화를 보면 갑자기 대본을 보고 싶은 열정이 생기거나 그렇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바람의 검실'을 봤다. 화면 시퀀스나 몸동작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 실제 성격은 어떤가?
= 장난기도 많고, 남들 웃기는 걸 좋아한다. 어색한 분위기를 못 이겨서, 어색함이 느껴지면 바로 가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본다.
▲ 사극 대사톤도, 욕 연기도 자연스럽게 한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 자연스럽게 하려고 연습을 많이 한다. 특히 제가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소설체의 대사를 하면서 '오늘부터 여자는 은단오, 너 하나다'라고 말을 하는 게 저 스스로도 힘들었다.(웃음) 그 이후로 어떤 대사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하려고 노력하게 된 거 같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