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제품인데 가격도 확실히 올랐다. 현시점 다른 경쟁작들이나 25만원 싸게 전작을 사서 쓰는 것도 (좋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74만여명을 보유한 테크 크리에이터 '주연'은 지난 18일 올린 소니 무선헤드폰 신제품 'WH-1000XM6' 후기 영상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폴딩 구조부터 버튼 구조, 사운드, 노캔(노이즈캔슬링·소음 차단), 주변 소리 듣기 등 여러 부가 기능들까지 많은 부분 개선이 이뤄졌다"면서도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그는 "AKG N9은 20만원 후반대, 소니(전작 WH-1000XM5)·보스는 30만원대로 나와 있고 최신작 JBL 제품(투어 원 M3)도 40만원대인데 '이게(신제품 WH-1000XM6) 60만원대에 살 정도로 그렇게 좋나'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가 3년 만에 출시한 WH-1000XM6 가격이 전작 대비 크게 올라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10~20대 사이에서 '스터디 헤드폰'으로 인기를 끄는 만큼 학생·학부모 입장에선 가격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해외보다 뒤늦게 국내에 출시된 WH-1000XM6 가격은 61만9000원. 출시 당시 47만9000원에 판매됐던 WH-1000XM5보다 14만원 뛴 가격이다. 해외 출시가 역시 449달러(약 61만원)로 전작보다 50달러 더 비싸다.
정보기술(IT) 매체 톰스가이드는 △가격·가치 △디자인 △음질 △컨트롤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통화 품질 △배터리 수명 △특수 기능 등의 항목으로 나눠 WH-1000XM6와 전작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WH-1000XM6의 총점이 전작보다 1점 높다면서 "소니의 새로운 플래그십 헤드폰이 더 낫지만 아주 미미한 차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WH-1000XM6는 너무 비싸다. 소니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관세 상황에 대비해 50달러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아마존에서 298달러에 판매되고 종종 할인되는 WH-1000XM5(전작)이 더 가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IT 매체 왓와이파이는 WH-1000XM6 출시로 전작 WH-1000XM4가 단종될 수 있다면서 이 제품 구매를 추천했다.
이 매체는 "WH-1000XM6 모델 출시로 WH-1000XM4가 단종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더 비싼 소니 모델을 원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WH-1000XM4가) 훌륭한 구매 선택지이기 때문에 아쉬운 일"이라고 전했다.
WH-1000XM6가 국내 10~20대 사이에서 '스터디 헤드폰'으로 유명세를 탔던 전작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10대 사용자의 경우 선물을 통해 이 제품을 사용하는 비중이 컸는데 가격이 상당폭 뛴 탓에 선물용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니는 이번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압도적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앞세워 몰입감 있는 사용경험을 강조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WH-1000XM6는 노이즈 캔슬링의 한계를 뛰어 넘는 기술과 감성을 아우르는 소니 오디오의 정수를 담은 제품"이라며 "차세대 노이즈 캔슬링 성능과 세계적 음향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사운드는 어떤 환경에서도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