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조, 게임업계 최초 '전면 파업'…넥슨 "합리적 보상 지급"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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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사흘간…'성과급 축소·고강도 노동' 주장
사측 "성과급 순차적으로 지급…추가 보너스도 제안"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게임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를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오는 25일부터 게임사 최초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성과급(GI) 축소와 과중한 업무 강도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측은 "합리적인 보상이 지급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조합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오플 서울지사에서 집회 시작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조합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오플 서울지사에서 집회 시작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이하 네오플 노조)는 2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네오플 서울지사에서 집중결의대회를 갖고 25일 제주 본사 집회를 시작으로 사흘 간 서울과 제주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후 노조는 7월부터 조직별로 일정 기간 돌아가며 파업하는 '순차 파업'으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네오플 노조의 파업은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최초 사례다. 앞서 지난 2022년 웹젠 노조가 임금교섭 관련 파업을 예고한 바 있으나 사측과의 교섭이 최종 타결돼 실제 파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네오플 노조는 현재 사측이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신규 개발 성과급(Growth Incentive, GI)'을 임의로 축소 지급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의 중국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 3783억원을 달성했지만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되던 GI가 기존 대비 3분의 2만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전년도 영업이익(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PS, Profit Share)으로 요구하고 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넥슨지회 네오플분회) 조합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네오플 서울지사에서 집회 시작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넥슨]

노조는 아울러 '고강도 노동' 문제도 지적했다. 노조는 "네오플은 (넥슨)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초과근로가 지속됐다. 특히 '아트·미디어' 직군의 업무 과중과 피로도가 심각하다"며 "이번 파업은 단지 보상의 문제가 아닌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넥슨은 입장문을 내고 "네오플을 비롯한 넥슨컴퍼니 전체는 '성과에 기반한 보상'을 기조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해명했다.

우선 GI 지급과 관련해서는 당초 던파 모바일이 지난 2022년 국내에 먼저 출시돼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가 GI로 우선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출시의 경우 '해외 퍼블리싱'을 이유로 GI 지급률이 프로젝트 이익의 20%로 설정돼 중국 성과에 대한 GI는 내년 6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지급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넥슨은 아울러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네오플 구성원들에게 지난해 영업이익의 15% 규모에 해당하는 성과급이 지급됐으며,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고강도 노동과 관련해서는 "네오플은 지난 2019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구성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업무상 발생하는 초과근로에 대해서는 1분 단위로 계산해 법정 가산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넥슨은 향후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회사는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앞으로도 성실히 대화에 임할 예정"이라며 "회사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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