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풀린 SK텔레콤…이통사들 보조금 전쟁 '폭풍전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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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박수빈 기자

24일 서울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박수빈 기자

"추가 보조금은 2주 전이 가장 많긴 했는데 그땐 갤럭시S25 플러스까지 공짜였어요. 금요일날 다시 와보세요. 아마 지금 보신 추가 보조금이 최소 수준일 거예요."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 A씨는 "SK텔레콤이 아직 공격적 (마케팅)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인근에 있는 다른 판매점 직원 B씨는 "원래는 지난주에 정책이 나왔어야 했는데 안 나왔다. 이번 주 금요일을 기점으로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본격 보조금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신규 가입 영업을 전면 재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조치로 신규 영업이 중단된 지 50일 만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유심 교체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심 수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SK텔레콤에 신규 가입 영업을 전면 중단하도록 했다.

일각에선 SK텔레콤이 50일 만에 신규 영업을 전면 재개하면서 이통3사 간 치열한 보조금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이통3사 모두 아직 숨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S25 256GB 모델이 공짜로 팔리는 경우는 없었다.

갤럭시S25 256GB 모델 기준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하는 경우엔 판매점에서 추가 지원금을 최대 49만5000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총 지불해야 하는 기계값은 16만원이었다. 단 부가서비스는 없었다.

이 같은 정책은 대리점도 마찬가지였다. 대리점에서는 같은 모델 기준 추가지원금을 25만원까지 제공했다. 대리점 직원은 "버라이어티하게 정책을 내는 경우는 잘 없다. 공시지원금 50만원으로 늘린 것도 지원금 대란 막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도 파격적인 보조금을 푸는 경우는 없었다. 갤럭시S25 256GB 모델로 번호 이동을 하는 경우 KT와 LG유플러스 모두 40~45만원 수준으로 추가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판매점 직원들은 보조금 대란이 바로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내일부터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면 갤럭시S25를 9만5000원 요금제 6개월 쓰는 조건으로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오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B씨는 "SK텔레콤이 금요일부터 본격적인 정책을 풀면 KT와 LG유플러스가 이후에 상응하는 정책을 내놓는 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신규 영업 재개를 통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열린 SK텔레콤 일일브리핑에서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다음 달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 단통법 폐지 그리고 9월에 있을 아이폰 발매까지 여러 이벤트가 산적해 있지만 마케팅비를 단정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마케팅비는 시장 경쟁 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보조금 경쟁에 바로 뛰어들기엔 대리점 보상과 고객관리 측면에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리점 보상안이 이뤄지지 않은 채 가입자 유치에 힘을 쏟기만 하는 건 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 되고, 동시에 두 달 동안 SK텔레콤에 남아있던 가입자의 반발 또한 살 수 있다는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과 대리점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니 아주 복잡할 것"이라며 "보조금 전쟁에 참전할 돈이 있다면 그 돈으로 대리점 보상을 해달라는 이야기가 나올 텐데 아직 정리가 안 되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주말 시점, 금요일부터는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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