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에서 쫓겨난 KT 구현모·윤경림의 폭로⋯"사퇴 압박 있었다" [2025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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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들어"⋯윤경림 "후보 되자 중앙지검서 수사"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윤석열 정권 당시 KT 대표이사 후보들이 잇따라 물러났던 이유가 드러났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구현모 전 KT 대표와 윤경림 전 KT 대표 최종 후보가 각각 KT 대표 연임 도전, 차기 대표 선출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21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구현모 전 KT 대표(왼쪽)가 최민희 과방위원장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21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구현모 전 KT 대표(왼쪽)가 최민희 과방위원장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구 전 대표는 "저는 (과거) 이전에 있었던 KT 정관에 따라 연임에 도전했다. 회사에 있던 기존 프로세스에 따라서 했는데, 당시 대통령실에서 (정확히) 대통령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화를 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 전 대표는 "그래서 저희 이사회에서 다른 후보들도 함께 검토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제가 다시 대표 후보가 됐지만 이번에는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이례적으로 (반대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이후에는 당시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이 아는 사람을 통해 저한테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 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결국 돌이켜보면 절차를 가지고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개인을 가지고 문제를 삼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당시 국민연금 관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서원주 본부장은 "용산의 압박이 있었느냐"는 최 위원장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 기자의 질의가 있어 원론적으로 대답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도 "사람에 반대했다기보다 소유분산기업의 대표자 선임인 만큼 과정에서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 전 대표에 이어 KT 최종 대표 후보로 선정됐다가 자진 사퇴한 윤경림 전 KT 사장도 증언대에 섰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윤 전 사장을 향해 "(윤 전 사장이) 후보로 오른 직후 국민의힘이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했다. 공개적인 사태 압박인데 이거 외에도 사태 압박이 있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사장은 "제가 최종 대표 후보로 선정되자마자 들어보지도 못했던 시민단체가 고발을 했다. 바로 다음 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수사를 착수했다"며 "이 정도 되면 압박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여러 경로를 통해 주변 지인들이 '용산의 분위기가 너무 안 좋으니 빨리 그만두는 게 좋겠다'는 강한 권유를 했다. 그래서 그것도 고려해 그만뒀다"고 밝혔다.

KT 대표 연임 도전과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외압이 있었다고 시인한 것이다.

최 과방위원장은 "KT에는 검사 출신도 많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러다가 오늘 KT가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T는 지배구조 문제와 검사 출신들이 지배구조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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