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1~2년 내 피지컬 AI 시장 주도권 두고 경쟁 할 것
유태준 마음AI 대표(한국피지컬AI협회 회장)“언어를 넘어 시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이를 행동까지 연결하는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 노동 형태 자체가 바뀌는 구조적 현실이 일어날 것입니다”
유태준 마음AI 대표(한국피지컬AI협회 회장)은 피지컬 AI가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사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피지컬 AI 산업 진흥과 발전을 목적으로 한 사단법인 한국피지컬AI협회 설립을 이끌어 왔다. 이제 오는 10월 1일 국회에서 공식 출범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승인도 받았다. 협회는 피지컬 AI 산업 진흥과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 실증, 상용화 촉진 등 정부 시책과 발맞춘 여러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유 대표를 만나 피지컬 AI 산업의 미래와 협회가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물어봤다.
-한국피지컬AI협회 출범 의미는.
△현재 미국·중국도 피지컬 AI 연구를 막 시작한 단계다. 한국이 이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산업·학계·정부가 힘을 모으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협회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출범 시기가 정부 차원의 AI 육성 정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졌다. 한국이 데이터·인프라·표준화·실증단지를 선제적으로 갖춰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피지컬 AI를 간단히 설명한다면.
△챗GPT 같은 LLM은 지식·언어 영역에 한정돼 활용된다. 반면 피지컬 AI는 보고(Vision), 이해하고(Language), 행동(Action)하는 것을 동시에 수행한다. 예컨대 숲길을 걷는 로봇이 풀이 장애물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뚫고 지나가도 된다'라고 판단한 뒤 직접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 진정한 AI는 환경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VLA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챗GPT가 텍스트 세상을 흔든 '파도'라면, 피지컬 AI는 산업과 일상을 바꿀 '쓰나미'가 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리나라 피지컬 AI 수준은.
△보행 로봇 기본 기술은 미국, 중국, 한국이 비슷한 수준이다. 핵심은 VLA를 얼마나 고도화하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 보급률 세계 1위다.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가전 기술과 반도체 역량까지 갖춰져 있다. 자동화 공정에서 나오는 방대한 로봇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를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보유했다. 이 강점을 살리면 미국·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1~2년 내에 한국과 중국이 이를 두고 맞붙게 될 것으로 본다.
-협회가 추진할 중점 사업을 소개한다면.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VLA 시뮬레이터 플랫폼 개발이다. 운전면허 시험에 시뮬레이터·시험장·도로 주행 단계가 있듯, 기반 산업별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는 대규모 VLA 데이터셋 확보다. 산업·지역별 데이터를 축적하려 한다. 셋째는 실증 필드 조성이다. 전국 5대 권역에 데이터 검증·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넷째는 제품 상용화 지원이다. 개발부터 실증까지 마친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빠른 출시를 돕는 것이다.
-협회가 목표하는 피지컬 AI 모델은.
△궁극적으로 월드 모델(범용 피지컬 AI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는 다양한 산업과 환경을 학습해 인간처럼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행동하는 모델이다. 현재는 국방·농업·헬스케어 등 산업 도메인별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점차 데이터를 축적하고 경험을 통합해 궁극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범용 피지컬 AI 모델로 발전시킬 것이다.
-관계 기관에 대한 요청 사항은.
△피지컬 AI는 방대한 데이터, 시뮬레이션, 실증 환경이 필수적인 분야다. 정부·기관에 산업별 실증단지 조성과 대규모 VLA 데이터 수집 지원, 표준 및 시험 인증 기준 마련 등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 지원을 요청한다. 또 한국피지컬AI협회가 학계·산업계·회원사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기대한다. 정부와 협회의 협력으로 대한민국이 피지컬AI 선도 국가로 나아가는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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