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치매·암 백신 치료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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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 백신 기업’으로 꼽히는 유바이오로직스의 허태영 공동대표가 올해 3월 취임한 후 첫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기반 삼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대상포진 등 고가 ‘프리미엄 백신’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진단기업 바이오노트와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바이오로직스 "치매·암 백신 치료 시대 연다"

◇프리미엄 백신 공장 증설 나선다

허 대표는 25일 “올해 프리미엄 백신 후보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나오면 바로 이들 백신 생산을 위한 3공장 증설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착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를 통해 콜레라 백신을 독점 공급하는 세계 1위 콜레라 백신 기업이다. 콜레라는 위생 수준이 개선된 한국엔 환자가 많지 않지만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등 중저개발 국가에선 여전히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질환이다.

허 대표는 진단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를 지내다 유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겼다. 유바이오로직스 창업자 백영옥 대표와 공동대표에 올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인 바이오노트 관계사다. 감염병 등 진단 분야에서 쌓아온 허 대표의 경험이 백신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배경이다. 허 대표는 “프리미엄 백신은 현지 유통 등 판매망을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여러 나라에 진단 제품을 수출한 경험 등을 살려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백신은 공공조달 백신보다 값이 비싸다.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바이오기업 팝바이오텍과 세운 조인트벤처(JV)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RSV 감염증 백신은 올해 4분기, 대상포진 백신은 내년 1분기께 임상 1상 결과가 나온다. 치료용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백신은 전임상 단계다. 허 대표는 “암·파킨슨병 백신도 순차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콜레라 백신 매출만 1300억원 기대

공공백신 시장에선 장티푸스·수막구균 백신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장티푸스 백신은 이르면 이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공공조달 시장 등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단기 연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수막구균 백신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백신 시장만 1400억원 규모인 데다 경쟁사가 한 곳뿐이다. 단기간에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콜레라 백신은 올해 공급할 예정인 7200만 회분 중 1400만 회분을 납품했다. 올해 콜레라 백신으로만 매출 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강원 춘천에 백신 공장 두 곳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WHO에서 2공장 사전적격성 평가(PQ) 인증을 받고 생산성을 높인 ‘유비콜 에스’로 제품을 대체하면 연간 콜레라 백신 원료 9000만 회분, 완제의약품 8800만 회분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만한 생산력을 갖춘다.

글=이영애/사진=이솔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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