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지금이냐"…'초슬림 갤럭시' 신작 출시에 속타는 곳

1 month ago 11

13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초슬림형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삼성 강남에서 초슬림형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25 엣지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가 공개되면서 통신업계가 신작 출시 효과를 기대하는 가운데 SK텔레콤만 비켜가게 됐다. 유심 해킹 사태로 현재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있어 갤럭시S25 엣지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끌어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S25 엣지 판매 기간에도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될 전망이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전날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모집이 재개되는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에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번호이동을 포함한 신규 가입 업무를 전면 중단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유심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이 신규 가입자 모집을 다시 시작하는 시기는 유심 교체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조율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이달 중순 이후부터 유심 공급이 안정화되는 것과 더불어 유심 재설정 설루션(솔루션) 등으로 유심 교체 수요가 원활하게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 관계 부처와 신규 가입자 모입 재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 신규 가입은 '예약'만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개통 작업의 경우 아직 예정된 날짜가 없다"며 "신규 가입은 예약만 받고 있다.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 건 원활한 유심 교체 서비스를 위한 조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5 엣지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양사는 이달 14~20일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양사는 각종 상품과 더블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마련했다.

갤럭시S25 엣지는 오는 23일 공식 출시된다.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기기 두께가 5.8mm에 불과하다. 일명 '아재폰'으로 불리던 갤럭시S 시리즈가 초슬림형 모델을 앞세워 1020세대와 여성 소비자들 관심을 사로잡을지 업계 안팎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25 엣지 구매가 늘어날수록 SK텔레콤에서 경쟁사로 이동하는 가입자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한 가입자 수는 27만4743명에 이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S25 엣지 출시 기간에도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가입 중단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 가입 중단이 갤럭시S25 엣지 등 자사 제품 판매량에 미칠 영향에 관해 말을 아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날 갤럭시S25 엣지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S25 엣지 생일이다. 오늘은 여기에만 집중해주면 좋겠다"면서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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