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박귀임 기자] 전화금융 사기인 보이스피싱 범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다. 범죄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경찰청과 금융사의 공동대응망 서비스이자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시티즌코난’ 앱이 주목받는다.
시티즌코난 앱은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각종 악성 앱이나 스미싱 등을 탐지한다 / 출처=IT동아
시티즌코난 앱은 전화금융 사기 탐지기로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각종 악성 앱이나 스미싱 등을 탐지한다. 경찰대학교 부설기관 치안정책연구소와 금융 설루션 전문기업 인피니그루에서 공동 개발하고, 경찰청이 직접 운영하는 만큼 신뢰도가 높다.
특히 시티즌코난 앱은 각종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전화 가로채기 앱, 금융기관 사칭 앱, 경·검찰 등의 공공기관 사칭 앱, 의료 사칭 앱, 택배·쇼핑 사칭 앱, 몸캠 악성 앱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설치된 악성 앱 이외에 미설치된 악성 파일 탐지 및 삭제까지 가능하다.
시티즌 코난 앱은 회원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취급한다고 안내한다 / 출처=IT동아
시티즌 코난 앱은 경찰청은 물론 금융사와도 연동된다. 사용자가 동의한 제휴 금융사와 공동으로 대응해 보이스피싱 악성 앱 탐지 순간 이체, 대출 등 금융거래를 차단해준다. 이에 따라 앱 설치 시 사용자의 전화번호, 생년월일, 성별 등 개인정보 수집 동의는 필수다.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앱 사용이 제한된다.
뿐만 아니라 시티즌 코난 앱에서 ▲기기 및 앱 기록 ▲파일 ▲메세지 ▲주소록 ▲전화 ▲위치 등은 필수 권한 설정으로 안내한다. 이어 ‘보이스피싱 탐지를 위해서는 필수 권한이 모두 필요해요’라는 문구에 ‘허용하기’를 눌러야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회원정보는 생년월일과 성별만 입력하면 된다. 이용약관 및 동의 시 ‘시티즌코난은 회원님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취급합니다’라고 알려준다.
시티즌 코난 앱에서 ‘검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구가 뜨면 안전한 스마트폰이다 / 출처=IT동아
시티즌코난 앱은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앱을 열고 화면 중앙에 있는 ‘검사하기’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때 ‘검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구가 뜨면 안전한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다. 검사 도중 악성 앱이 탐지되면 ▲전화사기 악성 앱 ▲원격제어 앱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등 카테고리에 따라 나눠 알려준다. 휴지통 아이콘을 클릭해 악성 앱을 즉시 삭제할 수 있다.
시티즌코난 앱은 안드로이드 전용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6.0 미만 운영체제의 경우 접근 권한에 대한 개별 동의가 불가능하다. 이에 안드로이드 6.0 이상으로 업데이트한 후 시티즌코난 앱을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시티즌코난 앱은 보안 정책과 시스템 등의 이유로 iOS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대안책은 신한카드와 인피니그루가 공동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 전문 ‘피싱아이즈’ 앱이다. 일부 기능은 시티즌코난 앱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시티즌코난을 위장한 피싱 앱이 국내에 유포돼 주의가 필요하다 / 출처=시티즌코난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집계한 결과 올해 2월 시티즌코난 앱 사용자는 전월 대비 215.91%(139만 2989명) 증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최근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한 뒤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탈취하는 범죄가 알려지면서 해당 앱의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시티즌코난을 위장한 피싱 앱까지 등장해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정보원은 2024년 11월 시티즌코난을 모방한 악성 앱이 국내에 유포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식 앱인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시티즌코난은 설치와 사용법이 간편한 데다가 보이스피싱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매번 앱을 열어 검사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탐지해주는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서버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위해 도입한 광고를 불편해 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